'소설/감상'에 해당되는 글 81건

  1. 2009/05/27 [GN] 류수궁의 성녀2 움직이기 시작한 운명의 음색 / 카타야마 나호코
  2. 2009/05/27 [BL] 사랑과 복종의 이트세트라 / 키리시마 릿카
  3. 2009/05/26 [BL??] 석가님도 보고계셔1 홍이냐 백이냐 / 콘노 오유키
  4. 2009/05/20 [GN] 트와일라잇13 영원한 포옹 / 스테프니 메이어
  5. 2009/05/20 [GN] 백작과 요정18 마도에 유인된 허니문 / 타니 미즈에
  6. 2009/04/22 [NM] 불꽃의 미라쥬 막말편 사자 먹다 / 쿠와라바 미즈나 (2)
  7. 2009/04/12 [GN] 매미 우는 계절은 지나고 / 히노 쿄코
  8. 2009/04/09 [GN] 피크테 셴카의 신비한 숲5 마법 반지와 잃어버린 추억 / 아시즈카 이와시
  9. 2009/03/24 [GN] 트와일라잇12 불멸의 아이 / 스테프니 메이어
  10. 2009/03/24 [GN] 대역 탐정 스피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파트너~ / 코코로 나오
  11. 2009/02/18 [BL] 주박 / 요시하라 리에코
  12. 2009/02/18 [NM] 전뇌유희 -콰이어트 보이스- / 마나츠키 유미
  13. 2009/02/12 [GN] 성종의 소녀2 검은 고양이와 하얀 여왕 / 모토미야 코토하
  14. 2009/02/04 [GN] 백작과 요정17 근사한 결혼식을 위한 마법 / 타니 미즈에 (2)
  15. 2009/01/29 [GN] 피크테 셴카의 신비한 숲4 유아독존 왕자와 마녀의 유혹 / 아시즈카 이와시
  16. 2009/01/17 [GN] 트와일라잇11 새벽녘의 수호신 / 스테프니 메이어
  17. 2009/01/10 [GN] 성종의 소녀1 빛의 프린스와 불꽃의 나이트 / 모토미야 코토하
  18. 2008/12/18 [BL] 마음에 안 들어 / 사카키 카즈키
  19. 2008/12/18 [BL] 닿고 싶어 / 사카키 카즈키
  20. 2008/12/18 [GN] 백작과 요정 ~ 맹세의 키스를 동이 트기 전까지 ~ / 타니 미즈에
  21. 2008/12/16 [GN] 트와일라잇10 뱀파이어의 신부 / 스테프니 메이어
  22. 2008/11/27 [BL] 사랑스러운 건 죄가 아니야 / 키타자와 진코
  23. 2008/11/05 [BL] JAZZ / 마에다 사카에 (4)
  24. 2008/11/05 [GN] 꿈의 여행 / 하나이 아이코
  25. 2008/10/23 [GN] 류수궁의 성녀 / 카타야마 나호코
  26. 2008/10/23 [NM] 슈바르츠 헤르츠 게스탕 -칼라크물의 기계신- / 슈바르츠 헤르츠 (2)
  27. 2008/09/16 [GN] 유혹당한 가디언 프린세스 / 카이 사쿠라
  28. 2008/09/14 [GN] 피크테 셴카의 신비한 숲3 ~삐뚤어진 집사와 은둔자의 계약~ / 아시즈카 이와시
  29. 2008/09/10 [BL] 1/2의 히어로 ~대역병의 권~ / 나나오 미야코
  30. 2008/09/09 [BL] 와스레나비토 / 아사오카 모도루

4086012014 流水宮の乙女―動き始めた運命の音色 (コバルト文庫)
새로운 성녀로서 사자용신에게 선택된 시부키. 그 사실은 여지껏 지켜왔던 리카에게 상처를 주는 사건으로, 시부키는 혼란과 망설임 속에서 궁에서 뛰쳐나오고 말았다. 그러나 자신을 쫓아온 류게츠와 재회하고 시부키는 하나의 답을 발견한다. 한편 1급 무녀로 격하 당한 랏카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사탕발림하려 어떤 자가 접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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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1권에서 시부키의 성녀 임명으로 랏카와 대립관계에 빠질거라 짚은 예상이 대충 맞아 떨어졌다. 랏카의 존재의의는 오로지 사자용신에게 있었는데 그 초고위의 자격을 박탈 당했으니 살아갈 의미를 잊어버린 거나 마찬가지다. 그것도 가장 친한 친구이며 성녀도 뭣도 아닌 시부키에게 빼앗겨 버린 셈이니 얼마나 분하고 원통했을까나. 식음을 전폐하고 온갖 히스테리를 다 부리는 랏카가 불쌍하기도 하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자용신께서 날 버렸다", "소중한 친구가 날 배신했다", "시부키를 선택한 신은 타락해버리고 말았다" 라고 회피 발언만 해대는 통에 얄미움만 배로 증가했다.

시부키도 처음엔 현실을 거부하고 달아나긴 했지만, 도망친 마을의 노의를 만나 자기에게 처한 잔인한 상황에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마음을 고쳐 잡는데 랏카는 시부키와 완전 정반대의 길을 선택하고 만다. 아마카제국의 풍귀신이던가?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그쪽의 성녀로서 귀의를 결심한다. 랏카는 아무래도 "신앙"보단 "지위"를 더 중시했던 듯. 만약 진정으로 사자용신을 사모하고 받을었다면 1급 무녀로 격하 당했다 한들, 그것이 신의 뜻이라며 받들어야 했다. 주위의 다른 무녀들에게 어화둥둥 받는 게 무슨 큰 의미가 있다고 어리석은 여자다. 이런 알량한 여자에게 질려서 용신이 시부키를 간택한 줄 알았는데 ...

신도 참 짓궂기도 하시지, 앞으로 닥쳐올 거대한 폭풍에 대처하기 위해 왠만해선 끄덕도 않는 강인한 성녀를 원해 시부키가 선택된 것이었다. 류게츠라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수호기사를 달랑 하나 붙여주고서. 류게츠가 시부키에게 연애감정을 품고 있고 실력도 나라 최강이라지만 2권에서의 그를 보니 하는 일 하나도 없고 시부키의 덤처럼 그냥 질질 끌려다닌다. 시부키로선 오히려 짐짝 하나만 늘어버린 셈. 이 두 사람이 용신의 인도에 따라 각지를 돌아다니며 풍귀신의 검은 손에서 맞서게 될 여정이 3권부터 펼쳐지는 것 같다.

아마카제국의 왕자 메노는 국왕의 오해로 유폐가 되는데 풍귀신의 신도들에 의해 구출되어 랏카와 마찬가지로 바보 같이 이용당할 운명에 처해버린다. 랏카와 메노 처음부터 세트가 될 예정이었나보다. 놓인 처지와 경우가 비슷하고 초반에서도 만나보지도 못한 상대에게 관심이 막대했으니. (-_-) 메노의 어머니는 여전히 철이 없고. 완전 그 엄마의 그 아들 ~

솔직히 1권에 비해선 재미가 없었음. 류게츠가 크게 사고를 한 번 쳐주시나 소녀의 하트를 자극하기엔 너무 약하담. 다음 권에선 류게츠가 좀 더 대담해졌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류게츠의 과거도 밝혀졌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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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4809882 恋と服従のエトセトラ (リンクスロマンス)
흡혈귀, 늑대인간 등의 종족이 모인 성 글로리아 학원. 그 학원에 다니는 마녀와 인간의 혼혈 모리사키 히나츠는 우울한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일족의 규칙으로 16살 생일까지 약혼 상대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에, 학원 내에서 알아주는 말썽꾼인 히나츠는 덮쳐드는 상급생을 나날이 차내버리는 일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시미네 이치이라는 오만불손한 남자가 나타나, 히나츠의 시건방진 성격을 매도한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은 히나츠는 마녀의 힘으로 그에게 복수를 시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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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일러스트와 시놉시스에 속았다. 요상한 종족의 이야기에 카즈아키씨의 삽화. 연상되는 소설이 있지 않은가. 화이트 하트의 "세상에서 가장 ~~ 그 아이" 시리즈. 그 쪽 계통인지 알고 샀는데 레이블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걸 통감했다. 까보니깐 버젓한 호모였다. 그러니까 벗기고 떡치고 .. 뭐 그런거. (...) 주인공 히나츠가 반음양이라 완벽한 남성체는 아니라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히나츠가 여자 얼굴에다 본인은 남자처럼 굴어도 내 눈엔 앙탈 부리는 여자애로 밖엔 안 보였다. 이치이는 살짝 귀축틱한 것이 절로 오니큔 전사가 떠오르더군. 대놓고 하트 찍찍 대진 않고 후기의 말투도 평범한 걸 보니 오니큔 전사보다는 양반일지도 ...

이종족이 다니는 학원물이니 종족, 파벌 등에 대해 부가 설명이 너무 많았는데 가운데는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종종 있었다. 별로 등장하지도 않는 캐릭터의 집안 설명 같은 건 좀 사양하고 싶었다. 요런 호모물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게 오히려 장점인데 작가의 상업 첫작이라 몰두해서 썼는지 너무 파고드는 부연설명에 엄청 따분했다. 삽화는 이쁜데 내용이 안 따라와줘서야 ... 에구구.

괜찮은 요소가 없었던 건 아니다. 이치이의 엄친아 포스, 체스말에 비유한 등급제, 마족의 발정기와 독특한 능력, 반음양인 히나츠가 임신할 수 있는 조건이라든지. 설정에 신경 쓴 구석이 여럿 보였다. 억지스러운 점은 주인공들의 감정의 흐름이랄까. 주어진 페이지가 충분하고도 남았는데 부연설명이 붙어주신다고 정작 주인공 커플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번개불에 콩 구워먹는 식이어서야 독자의 납득을 바라기엔 무리가 있다. 의욕이 앞어서 정작 중요한 걸 소홀히 한 모양.

이후로도 속편이 속속 나와있으니 읽다보면 나아질지도 모르지만 아직으로선 크게 당기진 않네. 아무래도 히나츠의 여자 얼굴 크리에 넉다운? 꼴에 남자 같이 구는 게 워낙 같잖아서. 같은 하이브리드이면서 능력자인 이치이는 꽤 마음에 들었는데. 라이칸의 정력과 위치의 테크닉을 두루 겸비하고 (...) 히나츠의 타액 감염으로 인한 언술사 능력을 흡수해, H씬에서 역으로 이용하는 장면은 참 좋았었지. 히나츠에게 참 아까운 종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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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1921 お釈迦様もみてる―紅か白か (コバルト文庫)
겐지냐 헤이시냐. 불교계의 하나데라 학원 고등부 입학식 아침, 후쿠자와 유키는 선택을 강요당한다. 유키로선 앞 뒤 분간도 가지 않았지만 다른 신입생은 교문을 넘어 곧장 드러난 겐페이 관문을 오른쪽 왼쪽으로 주저 없이 걸어 들어 갔다. 하지만 유키는 그 의미를 다른 사람에게 묻지도 적당히 골라 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결국 뜻에 반해 관문돌파를 강행하고 마는데!? 유미의 동생 유키가 주인공인 "마리아님이 보고계셔" 남매편, 드디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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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마리미떼는 취향이 아니어서 접었는데 하나데라편이 나왔다. 여고생들이 백합짓 하는 것보다 남학생들이 호모짓하는 걸 더 좋아하는 썩을 부녀자는 떡밥을 피해갈 수는 없었고 .... 파닥파닥파닥! 월척이요. 마리미떼를 안 읽어서 사전 정보나 스포일러를 당할 여지도 없었으니 오로지 하나데라만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ㅡ ♡ 은근한 BL물이 될 거라는 예상은 와장창 무너지고, 알고 보면 개그라는 어마어마하지는 않은 반전이. 글의 성격이나 분위기상으론 "외전"이라는 틀에 박혀야 적합한 듯 한데 계속 이어지는 것 같다.

주인공은 유미의 동생인 유키. 누나는 카톨릭계인데 동생은 불교계라니 대단한 남매가 아닐 수 없다. 일으키는 행동마다 어긋난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자신의 인생사를 괴로워하던 유키는 사전 정보 없이 입학식에 참석해 겐지, 헤이시를 선택하지 못하고 도망으로 회피해버린다. 선택을 거부한 유키를 쫓아 온 하나데라 고교 학생회장인 카시와기 스구루는 지금 당장 어느 쪽을 선택하면 용서해주겠다고 하는데, 유키는 그의 아니꼬운 태도에 "당신이 속하지 않은 곳"으로 가겠다고 선언해버린다. 그러나 알고 보니 카시와기는 겐지, 헤이시, 둘 다 소속되어 있었던 것. 졸지에 무소속이 되어버린 유키는 고립무원에 내몰리고 만다.

무소속이란 즉 겐지와 헤이시의 파벌에서 벗어난 이른바 왕따에 가까운 상태인데, 학원 내의 모든 정보를 차단당한 자신의 불운에 원인을 제공한 카시와기에게 막말을 퍼붓고, 카시와기의 열렬한 추종자인 앙드레가 크게 분노하며 유키에게 선포를 내린다. 일주일 내에 친구 4명이나 에보시 오야를 1명 데려오지 않으면 학생회의 개로 부려먹어주겠다고. 반쯤 오기로 승부를 수락한 유키의 파란만장한 일대기 ... 되시겠다.

리리안에선 스루 제도가 있었다면 하나데라에선 에보시 오야코라는 시스템이 있다. 선배가 마음에 드는 후배의 학생수첩에 적힌 이름 밑에 사인을 하는 것으로 성립되는데 에보시오야(선배)와 에보시고(후배)로 분류된다. 에보시 오야코. 시대적 풍미의 나름 구수한 이름인데 뜻은 둘 째 치고 아무래도 마리미떼와 비교해보면 웃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세키쇼 야부리에 에보시 오야코. 이 두 요소만으로도 빵 터져버렸다. 승부의 결과는 말하면 재미가 없으니 내용 설명은 이쯤에서 접도록 하자.

장르에 대해선 참 불분명 하다. 나름 키스씬도 나오니 BL요소가 없는 건 아닌데, 분위기상 개그 쪽이 더 커서 BL이라 말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일반소설이라기도 뭐하고. 여성향이지만 소녀소설이진 않고. 간단히 코발트 계열의 친구이상 호모미만 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팬들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심한 걸 보면 남성팬들은 일단 패스하시라. 또 시리즈로 나올 듯하지만 글의 느낌은 진짜 외전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외전이라고 아예 전제를 박아둔다면 재미있 게 읽을 거다. 바라 건데 5권 미만 정도는 외전으로서 인정해주지만 마리미떼처럼 장편으로 나가버린다면 한계가 드러날 듯함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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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과 실망의 완결. 그간 가슴을 죄여가며 기다려왔던 엔딩이 기대 이하로 막을 내렸다. 아무래도 작가는 평화주의자. 실컷 일을 벌려 놓고 끝에 가서 간단하게 마무리 지어버리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 여성 작가에 로맨스물이니 그 정돈 애교가 아닌가. 볼트리가 싱겁게 물러난 것도 모두가 행복하게 웃으며 막을 내린 것도 이상적인 결론이다.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이로서 제이콥 부족과 컬렌 일가는사이좋게 손잡고 호호호호 ~ -_-

하지만 .. 여전히 제이콥과 벨라의 관계의 해답에 난 동의하지 않는다.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두 사람에겐 최고의 결말이자 최고의 관계라는 건 알지만 "운명"으로 막을 내리기엔 정말로 납득할 수 없다. 왜 제이콥의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이던 감정이 이렇게 흉하게 변했어야만 했을까. 비록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그대로 고이 간직하게 두면 안됐을까? 이것 또한 잔인한 결말임엔 변함이 없겠지만 적어도 제이콥의 사랑은 왜곡되지 않고 청춘의 아픔과 함께 아름다운 채로 남아있었을 터. 괜시리 아무 죄도 없는 레네즈미까지 미워지잖아. (국내판은 르네즈미로 예상 .. 벨라 엄마 이름이 "르네"로 번역되어있으니 .. 벌써 나왔나? -_-)

작가도 등장인물 모두가 행복하면 됐다고, 모든 독자들이 엔딩에 만족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인데? 나 같은 삐뚤어진 독자도 있어서 엔딩을 보고 책을 쫙쫙 잡아찢고 싶은 충동에 빠질 수도 있다. 에드워드와 벨라가 연결되고 무사히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 자체는 축복할 일이다만 ... 제이콥을 건들지만 않았어도 ... 에휴 -_- 또 뒷 맛 씁쓸함이 상기돼서 더 말하기도 싫다. 어쨌든 나한텐 최악의 엔딩이었음.

벨라는 결국 가질 것 다 가져서 좋겠구나. 그토록 바라던 영원한 생명도, 에드워드와의 미래도, 아주 희소한 존재인 레네즈미의 출생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정도, 덤으로 미모까지 따라오고 ... 에드워드도 좋았던 건 이클립스 때까지. 4부 덕분에 에드워드한테서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날 배신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준 건 앨리스랑 제스퍼 커플이네. 작가는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바꿔라 ㅠ_ㅠ 워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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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847 伯爵と妖精―魔都に誘われた新婚旅行(ハネムーン) (コバルト文庫)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결혼식을 올린 리디아와 에드가는, 브르타뉴에 있는 장미빛 해안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귀족과 부호가 모이는 이 고급 리조트지에선 여성이 계속해서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거기엔 아름다운 해저 도시의 요정이 관여된 듯 한데!? "당신, 남편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것 같아."라고 리디아에게 속삭이는 수수께끼의 여성도 나타나 신혼 부부의 사랑을 시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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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했겠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결실을 맺을 줄 알았는데, 역시 리디아. 에드가의 이성은 여전히 시험당하는 중 ... 이래저래 열심히 추근덕대긴 하지만 어쨌든 아직은 플라토닉한 관계?? ㅋㅋ그래도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야! 행복하면 됐지. 갈수록 애정표현이 짙어져서 가슴이 콩닥콩닥. 이게 소녀 소설의 진정한 묘미인 듯. 결혼했다고 끝이 아니라 애정행각이 계속 이어질 듯해서 기쁘고. 물론 시련도 따르겠다만 결론만 좋으면 장땡! 

이번엔 붉은 문스톤 반지의 단서를 쫓아 프랑스 브르타뉴주로 신혼여행을 가는데, 에드가의 독점욕을 무지무지 배부르게 만끽했다. 리디아에게 해코지 하면 여전히 남녀를 불문하고 용서가 없고, 아직 백작 부인으로서 망설임이 많은 리디아를 기쁘게 해주려고 선물 공세에, 과도한 스킨쉽에, 정말이지 리디아 없이 죽고 못하는 모습에 초반에 비해 애정도가 업됐다. 이렇게 좋아 죽는데 반대하는 것도 뭐 할 정도? 파란만장한 신혼여행이었지만 내용자체는 그다지 아프지가 않아서 "신부수업편" 후로 가장 맘 편히 읽은 본편이다.

에드가로선 그저 리디아가 곁에서 행복하게 웃어만 준다면 더 바랄 나위도 없을텐데, 아직 여러모로 서툰 리디아는 최대한 그에게 어울리는 백작 부인이 되고자 저 혼자 뻘짓을 하고, 그렇게 오해가 생기고, 또 화해하고, 평소와 다름 없는 패턴이라 질리기도 하지만 이게 가장 그들 다운 형태라는 켈리의 말에 공감한다. 리디아가 조금만 더 적극적이 되어준다면 에드가는 완전 살아 천국을 맛보는 건데, 결혼한 마당에 부끄럽다고 거부반응부터 일으키는 리디아는 답다면 답다고 할까나. 이성과 본능의 경계선을 왔다갔다하는 에드가만 스릴 만점의 인생을 보내고 있겠네. 정신적으로 어린 신부를 어떻게 살살 녹여갈지 ~ ^^ 힘내라 ~ !

레이븐과 니코의 애정행각도 만만치 않다. 켈리가 리디아의 시녀가 되면서 신혼여행에 따라오는데 레이븐에게 철저히 존재감을 무시당한다. 니코와 켈리가 같이 있을 때 레이븐이 다가오는데 켈리가 말을 걸면 거기 있던 줄도 몰랐다는 대응. 즉, 레이븐의 눈엔 니코 밖에 안 보인다. 리디아 구출 작전에도 리디아는 뒷전이고 실은 니코를 찾는 모습이라던지. 레이븐에게 무시 당하는 켈리의 구도가 너무 귀여워서 은근히 커플로 밀어주려고 하다가 니코를 향한 레이븐의 무시무시한 애정에 넉다운. 첨엔 에드가보단 레이븐x리디아가 이루어지길 바랬는데 이젠 알겠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레이븐의 운명의 상대는 니코다 ...!! (...) 무표정한 레이븐이 니코의 앞에선 감정을 드러내는 걸. 이젠 레이븐의 사랑이 성취되는 걸 빌어주는 수 밖에 없다. ㅋㅋ

또 백작가의 새로운 일원이 추가된다. 프란시스라는 프랑스인인데, 요정국에서 온 다이애나라는 연인의 행방을 찾아 에드가에게 접근해, 진실을 찾아 에드가와 함께 행동을 하다, 생전 못다 이룬 그녀의 유지를 지키기 위해 에드가에게 가신의 맹세를 한다. 사라진 연인을 언제까지고 잊지 못하는 모습에 찌잉 했는데 머메이드에게 좋아라 넘어가는 걸 보니 그다지 깊은 애정 같지는 않기도 하고 ... 그녀의 유지를 받들 정도라면 절실히 사랑한 듯도 하고 .... 여튼 감정이랑 행동이 따로 놀아서 종잡을 수가 없는 캐릭터다. 그래도 에드가에게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차근차근 늘어나니 미래에의 희망이 언뜻 보였다.

리디아와 에드가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아에스도 딱히 악역이라고 할 수 없는 캐릭였다. 남편에게 혹사 당해온 불운한 여성들을 위한 낙원을 만들고, 에드가를 배제하려는 것도 프린스의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가. 인간과 요정 사이에서 태어나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못한 그녀에게 동정이 가기도 하고, 자신이 거머쥐지 못한 진실된 사랑이 진짜 존재하는지 증명을 원하는 마음은 오히려 인간임을 포기했음에도 인간다워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정"을 품고 있는 한 그녀도 언젠간 인생을 행복하게 느낄 날이 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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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758 獅子喰らう―炎の蜃気楼(ミラージュ)幕末編 (コバルト文庫)
만회를 꾀하는 양이 지사와 좌막파가 피비린내 나는 사투를 계속하는 막말의 쿄토. 카게토라라 자칭하며 오로지 근왕파만 노리는 칼잡이가 있었다. 츠타(카키자키 하루이에)는 정체를 파악하려고 "칼잡이 카게토라"를 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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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네타 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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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7744773 蝉時雨の季節は過ぎ (B’s‐LOG文庫)
나는 이 마을에서 오가무몬님이라 불립니다. 천리안으로 잃어버린 물건을 발견하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언을 하고, 영력으로 다친 사람의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불교 배척으로 폐쇠된 절에 사는 미치루와 외삼촌 타카유키는 사람이 가질 수 없는 신비한 능력을 내세워 마을 사람들을 정신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고작해야 꾸며낸 계략. 미치루는 가짜 교주에 지나지 않았다. 타카유키의 위험한 매력의 노예가 되어가면서도 주위를 계속해서 속이는 일에 그녀는 망설임을 품고 있었는데…. 굳게 닫힌 마을에서 일어나는 애정과 트릭이 넘쳐흐르는 환혹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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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우울하고 어두운 소설이었다. 좋아하는 시대적 배경에 분위기, 애정과 트릭이라는 문구에 끌렸다만 유감스럽게도 취향이 아니었다. 소설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소재의 해석이 나랑 좀 어긋난다고 할까나 ..

테마는 "지배"이다. 주인공 미치루는 지배 당하길 싫어하는 소녀지만 지배 당하는 계급의 인간이라는 걸 알고 있기에 현실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세상 밖으로 끌어내준 외삼촌 타카유키를 경애하며 그가 바라는대로 천구신이 들린 소녀를 연기해 마을 사람들을 지배하는데 쾌감을 느끼고, 타카유키와 함께라면 온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고 믿었다. 촌장까지 자신들의 계략에 넘어가 무서울 것이 하나 없는 지금, 마치 온 천하를 다 얻은 줄 알았다.

하지만 깨닫고 보면 미치루 자신은 타카유키에게 지배당하고 있었고, 타카유키 또한 지배 당하는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 지배당하는 측에 있는 자는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들의 사기극은 한계에 봉착해 한여름 밤의 꿈처럼 결국 무너지고 만다. 1년도 채 지나지 않는 지배. 그리나 결코 지배가 아니었던 1년. 무너지는 야심과 보잘 것 없이 허물어지는 타카유키. 그래도 미치루는 여전히 외삼촌을 경애하며 그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그가 감추고 있는 잔혹하고 처절한 진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미치루는 삼촌에게 연애 감정보단 동족애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닐까. 소녀의 예민한 감성으로 자신과 동질한 어떤 것을 깨닫고 마지막까지 그를 버리지 않았다. 그로 인해 가족이 무너지고, 자신 또한 위기에 내몰리면서도 유즈루가 내민 손을 뿌리치고 타카유키와의 추억이 가득한 마을에 머무르기로 했으니까.  더 이상 지배하는 인간이 아닌 나약한 소녀인데도. 미치루는 자각하진 못했지만 유즈루를 좋아했을지도. 그래서 미치루의 선택이 더욱 애절했다.

남매간의 부적절한 관계, 사랑하는 누나에의 집착, 묘한 향을 남기고 죽은 아버지, 노예의 애절한 반란, 그 가운데에 서있는 인물 ... 탐미적인 요소인데도 잘 표현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덧// 은발의 금안 남자 ... 참 애매한 인물이라 어쩌면 전작에 나오던 인물이 아닐까 했는데 역시나 .. 나중에 찾아봐야겠다. 분명 책장에 박아둔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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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건 아닌데 취향이 아니었다! 점수 짜게 줘서 미안하게 느껴진 건 처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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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685 ピクテ・シェンカの不思議な森―魔法の指輪と失くした思い出
평범한 소녀였던 무이는 할아버지한테 영지를 이어 받아 피크테 셴카 숲의 영주가 되었다. 그러나 숲에는 이계에서 온 마물들이 살고 있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마물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던 어느 날, 숲에 사는 늑대의 왕 라센에게 받은 반지를 낀 무이는 갑자기 어린 아이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그리고 기억이 차례차례 사라지는 와중, 무이는 정체불명의 남자에게 납치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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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또 나나사 차기 국왕이랑 티셰가 날뛰나 했더니, 이번에도 숲의 소동이다. 라센이 계약서를 만들려고 생고생을 하는 무이를 보다 못해 대신 재료를 찾아주려다 모종의 이유로 무이에게 반지를 건네는데, 반지를 낀 무이가 무려 숲에 처음 왔을 적의 나이로 돌아가버리고 말았다. 핀돌한테 "피오빠~" 하고 따르던 그 시절로 (>_<)! 처음엔 핀돌이 의외로 아이 돌보기에 소질이 있었나 했는데, 알고 보니 무이가 대인배였다는 진실이♡ 아이 돌보는 게 익숙치않아서 거친 말이 무심결에 튀어나오면 꼬마 무이는 그걸 멋있다고 따라하려고 하는데, 보통 아이라면 무서워할 법도 한데 받아들이는 인식 자체가 틀린 무이가 있었기에 핀돌은 귀엽게 여기고 지켜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무이는 왜 이렇게 변했는지 핀돌이 섭섭해서 일부러 틱틱대는 이유를 알겠다 ..^^;;

2. 루즈와 리아니가 폭주했다! 무이가 아이로 돌아왔다면 제일 위협적인 상대는 당연히 루즈와 리아니다.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때와 사정에 따라 살해까지 서슴치 않는 무시무시한 종족의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이니까 오죽하겠어. 인간과 혼혈이라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아이를 원하니 그들의 아버지와 합심해서 무이의 납치 계획까지 꾸미는데, 종족의 본능이란 게 그냥 두고 볼일은 아닌 듯. 쌍둥이는 그렇다 치고 대부분의 종족들이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어버리면 질려서 버리거나 죽일 것까진 없잖아. 무이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리고 무이가 애용하는 양의 정체가 바로 "그 분"이었다는데 적잖게 놀랐다. 무이를 잘 따르는데엔 머리가 좋은 게 아니라 그런 사심이 (...)

3. 라센이 드디어 자기 마음을 인정하고야 말았다. "이 몸이 한낱 인간 계집애에게 사랑에 빠질 리가 없어"라는 유아독존 캐릭터였던 라센이 왠일이래. 마음을 인정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가 했는데 의외로 빨리 깨달아주셔서 이 시리즈가 슬슬 끝날 때가 다 됐나 불안하다. 기존의 소설도 길어봤자 5권 이내였는데 요건 벌써 5권째니 마무리의 기반을 다지는 게 아닐까 몰라. 어쨌든 핀돌이 라센에게 한 방 먹었으니 다음엔 뭔가 액션을 취해줬으면 한다! 라센도 물론 좋지만 아무래도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핀돌 쪽이 무이랑 맺어지는 게 옳은 듯 하다.

다음 권도 기대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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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분노하고 있다 ^ㅁ^
내 트와일라잇 팬 역사를 뒤집어 엎어버리는 순간에 직면했다 ..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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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715

身代わり探偵スピカ―逢いたくても逢えない相棒
극히 평범한 고교생 유우나. 어느 날 사고를 당할 뻔한 유우나를 감싼 아쿠타카와 타츠미 선배는 사망을 하고 만다. 그리고 유우나의 곁에 그의 혼이 깃든 노트북이 나타나 자신의 뒤를 이어 탐정이 되라고 하는데!? 생명의 은인의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탐정업을 이어받은 유우나는 파트너 타츠미의 속삭임에 인도되어 친구가 지내는 여자 기숙사에서 일어난 실종사건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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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취향이 아니고 코발트쪽 추리물은 당연히 정통파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왜인지 사버리고 말았다. 딱히 못 사면 안 된다는 충동도 없었는데 무심코 손이 가는 걸 어떻게 막을 수도 없고. 간만에 뇌에 부담이 없는 추리 소설을 읽고 싶어서 그랬는지도. 어쨌든 예상한 대로 이런 걸 미스터리나 추리라고 부르는 건 다른 추리 소설들에 대한 엄청난 실례. 다만 소녀 소설로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옛 코발트 독자라면 타나카 마사미나 야마우라 히로야스라는 작가를 알텐데, 읽은 후의 느낌을 간단히 말하자면 그들의 예전 작품과 비슷한 작풍이라고 보면 된다. 야마우라 히로야스의 유머 미스테리는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구하기가 어려워도 타나카 마사미의 앨리스 시리즈는 몇년 전 일부가 재판이 되었으니 관심이 있으면 찾아봐도 좋겠지만, 2000년대에 들어 재판이 되었어도 문체나 배경, 분위기 등에서 세월을 감출 수 없으니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다. 반면 본작은 무대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라 배경에 녹아들기에는 무리가 전혀 없다. 밝고 경쾌한 진행, 부담 없는 스토리, 캐릭터의 설정은 소녀 소설로서는 장점이 된다.

그래도 불만스러운 점을 꼽자면 내용이 너무 평온하다는 점. 애초에 추리라는 요소를 배제시켜야 즐길 수 있다지만, 일러스트와 나이가 어린 고교생 탐정이라는 설정의 부작용인지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내용이 너무 발랄하다고 해야하나 그다지 심각하지가 않다. 범인을 찾아내 추궁하는 장면에서도 일단 슬퍼하는 것은 같다만, 독자의 입장에선 거침이 없다고 해야하나, 범인을 밝히는 주인공에게 일말의 저항도 없으니 역시 소설은 소설인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점은 타츠미와 유우나의 관계다. 솔직히 이 두 사람의 파트너 관계가 이 소설의 중심이고 재미의 근원지라 생각한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에 의해 유우나를 감싸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어버린 타츠미가, 영혼으로 유우나에게 나타나 페어를 맺고 난사건을 해결해가는 것. 그럼으로 강해지는 두 사람의 인연. 이미 죽어버렸기에 함께 식사를 나누고, 거리를 같이 걸을 수도 없는 상대에게 끌려가는 두 사람의 미래가 아니 궁금할 수가 있을까. 후반의 넥타이씬에선 코 끝이 찡했다. 

그러고 보니 명탐정 코난이 생각 난다. 코난의 경우는 죽은 게 아니라 어린 아이가 되어서 다른 사람을 잠재우고 세간의 그늘에서 사건을 풀어가지만, 현 시점에서 타츠미도 유우나를 빌려 탐정일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니 자신을 감춘다는 점에선 일치한다. 그래도 유우나의 범상치 않은 통찰력과 타츠미의 지능이 잘 맞물려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주하는 날엔 코난의 탈을 싹 벗어버리겠지. 코난은 한 사람이지만 스피카는 두 사람이니까.

뱀꼬리>> 
필명이나 가벼운 문체를 보고 분명 여성작가라 생각했는데 후기를 보니 일인칭이 보쿠 ... (-_-) 깜짝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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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4342083

呪縛(と・り・こ) (角川ルビー文庫)
동경하던 나치 고등학교 입학식 날, 나는 사와다 쇼고와 만났다. 존재감 그 자체인 그 자체인 그 녀석에게 나도 마사토도 반 아이들 모두도 빨려들어갔다. 그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게 나는 주박당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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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요시하라상 다운 작품이다. 하나의 주제에 이야기를 쓸데없이 마구마구 부풀리는 특유의 전개! 말 그대로 요시하라 월드를 유감 없이 발휘한 자기 만족에 지나지 않는 글! 이 분은 작품의 질이 극과 극을 달려서 믿고 샀다가 피 본 글이 한두개가 아니다. 요번에도 후회한 케이스. 왜 늘 독자를 생각하지 않고 저 혼자서 내달리는지 눈앞에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본인은 쓰고 싶었던 얘기를 써서 만족할지도 모르나 난 내내 소화불량에 시달렸다.

학원물이라고 썼는데 애들이 하는 짓을 보면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본 영감님들 같아서 도저히 고등학생으로 안 보인다. 쇼고는 아예 맛이 간 놈이고 마사토는 어릴 적의 트라우마 때문에 가장 소중한 친구를 팔아버리는 나쁜 놈이고, 주인공 코지는 둘 사이에서 마음껏 휘둘리는 모자란 놈이다. 특히 마사토 녀석의 감정이 각별히 오묘했던 것 같다. 분명히 세상에서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인데 쇼고가 달란다고 그대로 바치다니. 죄책감 때문이라지만 쇼고에게 팔아버리고 나서도 그에겐 여전히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는 게 이상했다. 그렇게 소중한 코지를 왜 팔아서까지 사와다랑 같이 있으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쇼고도 딱히 코지한테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마사토의 가장 소중한 놈이라니까 껄덕대는 거고. 코지는 쇼고의 존재감에 좋으나 싫으나 끌리긴 했다지만 이런 결과를 바라진 않았을 거다. 끌린 것도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흡입당한 느낌이었지, 연인이나 친구가 되고 싶다는 욕구는 아니었다. 오히려 적개심이 더 컸다. 결국 주박당한 건 쇼고가 아니라 마사토와 쇼고잖아. 코지는 그저 둘 사이의 메신저고 둘의 관계를 위해 늑대의 우리에 던져진 희생양 격. 괜히 친구를 잘못 만나서 믿는 도끼에 발등이나 찍히고 처음부터 끝까지 불쌍한 놈. 

처지로 따지면 셋다 불쌍하지만 고래싸움에 타의로 말려들어 이용당하는 코지가 일방적으로 가여웠다. 나머지 두놈은 귀축이다. 도무지 인간이 아니야. 어쨌든 이로서 분명한 게 있었으니 요시하라상의 단편들은 95%가 지뢰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아직까지 오사나나미지 빼곤 다 폭탄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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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2865645 電脳幽戯 クワイエットボイス (講談社X文庫―ホワイトハート)
탐정일을 하는 사기우라 유토는 어느 청년의 죽음을 조사하던 중 「Foolish Children」이라는 웹사이트를 발견한다. 그것은 운명을 건 게임. 시귀라는 괴물을 조종해 인간을 습격하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게임에 참가하는 처지가 된 여고생 토나기 히사나를 운명적으로 구해낸 사기우라. 게임에 의한 제재가 잇달아 행해지는 와중에 히사나가 새로운 적의 공격을 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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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제발 공포물이라 내세우지 말라니깐 .. 여전히 공포물이라고 앞세워서 출간된 2권에게 간절히 해주고 싶은 말이다. 여튼 무사히 2권 발매 축하! 화이트하트에서 신인의 소설이 시리즈 물로 속행되다니 경축할 일이로세 ~ 저번엔 짝퉁 소설이라고 욕을 좀 했었는데 2권이라고 인상이 바뀌진 않았다. 마스터와 시귀 시스템도 페이트랑 별 다를 거 없고, 데스노트에서 탄생된 게임의 룰이 내용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아마 완결이 날 때까지 짝퉁 소설의 인상은 바뀌지 않겠지. 작가도 당당히 짝퉁 선언을 했잖은가. 하지만 자꾸 연연하면 언제까지고 소설 그 자체에 순수한 평을 내릴 수가 없어서 앞으론 사실을 배제하고 감상을 적어볼까 한다.

이 작품은 나름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템포가 좋고 몰입이 상당히 잘 된다. 보통 책을 집으면 집중이 잘 안돼서 이것저것 딴짓하다가 결국 하루가 다 가서야 책을 다 읽고 마는데, 집은 그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1초도 허비하지 않고 완독했다. 간혹 어렵게 느껴지는 소재일 수도 있으나 문장이 정중하고 읽기 쉽고 얼굴을 모르는 상대의 정체를 파헤치고 마스터를 포기 시키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다른 측면에서 보면 너무 쉽게쉽게 풀리는 진행은 긴장감이 없어서 단점도 될 것도 같지만 말이다.

1권에서 히사나가 마스터의 자격으로 게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사기우라라는 든든한 지원자를 얻었다. 혼자 있는 게 익숙하지만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히사나에게 어쩌면 영원히 함께할지도 모르는 상대가 나타난 것! 사기우라 역시 자신과 어딘지 닮은 히사나를 내버려둘 수 없어 돕고 싶어한다. 닮은꼴인 두 사람이 같이 시련을 헤쳐나가며 무슨 관계로 발전할지 궁금하다. 나이차가 나는 커플이라 어떠한 과정을 겪게될지도 기대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모르던 "마코토"에게 강력한 지원자가 등장했으니 다른 여럿 마스터들도 간과하진 않을 터. 마스터를 하나하나 물리치고 게임의 근본인 "관리인"에게 도달해 이 엉뚱한 게임의 종지부를 찍을 때까지 계속 지켜보고 싶다.

그나저나 이번 적도 저번권에 이어 개찌질이었음! 이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 사회에 불만이 많거나 어딘지 음침한 인상? 히사나의 친구 마요도 뭔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듯한 느낌이고 실제로는 절대 존재할 리가 없는 캐릭터에다, 파우스트의 지원자도 그 시커먼 속을 알 수가 없다. 만화틱한 설정이라 갈수록 애니메를 보는 듯한 느낌은 거슬렸다. 현실과 비현실이 잘 조화가 되었으면 더 빛이나지 않았을까나. 캐릭터가 전부가 사차원이라 이입하기가 힘들어서. 사기우라씨는 아직 정상으로 보인다만, 저런 정신병자들 사이에서 언제 망가질지 ... ;;

본문이랑 전혀 상관 없는 소리지만 발매전에 공식HP에서 표지 데이터가 업데이트 됐을 때 밋밋해서 꽤나 실망을 했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너무너무 예뻤다. 화이트하트는 다른 레이블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인만큼 종이질이 좋아 잘 변색되지 않는 점도 맘에 드는데 표지에 반짝이 효과라니. 심플한 표지에 빛에 따라 무지개 빛 반짝이가 물결을 치는데, 예쁘기로 따지면 가지고 있는 문고 소설 중에서 단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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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8040486 黒猫と白の女王―聖鐘の乙女 (一迅社文庫 アイリス も 1-2)
아버지의 유품인 악보를 찾으려 성락학원에 남학생으로서 입학한지 수개월. 학원 생활엔 익숙해졌다만, 아티샤는 합주 콩쿨 연습 중 상급생 제츠의 과잉한 스킨쉽에 마구마구 휘둘리는 매일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째가라면 서러운 겁쟁이면서도 동경하는 왕자님 사리안과의 협력으로 학원의 일곱수수께끼를 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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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 이제 와서 감상을 .. 감상을 쓰기가 어려운 책이 있는데 이게 딱 그렇네. 이유인 즉슨 시리즈 2권인데 많이 실망했다. 1권은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는데 2권은 대체 어디서 웃어야할지 모르겠다.  내용을 깊게 추궁하지 말고 그냥 캐릭터들만 즐기라는 대표적인 소설이 아닐지. 읽는 사람에 따라 인상은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내 취향은 완전히 벗어난 셈이네.

로맨스를 기대했건만 주인공은 바보 짓을 하고 다니기나 바쁘고, 아버지의 유품을 찾는다면서 결국엔 헛탕만 치고, 겁은 어찌나 많은지 툭하면 비명을 꺅꺅 질러대는데 아직도 여자라고 안 들키는 게 용하다고 할까, 특히 검은 고양이를 싫어하는 이유가 불길한 소재에 많이 등장해서라니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아무리 봐도 연령층을 낮게 잡은 것 같아. 내가 즐기기엔 너무 건전하고 너무 유치 ;;

저번에 네이트가 남주인공 확실한 것 같다고 했는데, 이번엔 사리안 왕자가 출연을 더 많이 한다. 왕자님과 괴담을 조사하고, 서민의 길거리 음식을 체험시켜주고, 나름대로 비중을 높여 보려는 의도가 보였지만 아무래도 이제 와서 다른 남주 후보를 대두한다고 해도 너무 늦은 듯. 아티샤가 누구랑 엮일진 처음부터 뻔했고, 내용이 너무 가벼워서 연애 쪽엔 뒷전인 것도 그렇고 .. 그닥 관심이 안 가네. 제츠와도 연애라기 보단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는 이상한 협력관계를 구성하고 있고. 차라리 1권에 이어 네이트가 활약해줬다면 더 나았을 것 같다. 새로 등장하는 인물인 교사가 네이트와 연관이 있는 사람이니 3권엔 많이 출연해 주려나.

어쨌든 이 소설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코믹물이다 보니 특유의 두근거림이 없고 모에가 없다. 남장물에서 오는 정체를 들킬지 모르는 아슬아슬함이나 누구와 맺어질지 두근두근함도 안 느껴지고, 역할렘물이라는 타이틀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다른 캐릭터와의 러브라인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무엇보다 뒷 내용이 전혀 궁금하지 않으니 전도다난. 시작은 했으니 계속 읽기는 할 텐데 여튼 그럴싸한 탈만 쓴 평범한 라노베에 불과했다. 내가 내용이 있는 스토리를 좋아하니까 부족하게 느끼는지.

다음엔 인상을 휙 뒤엎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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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545 伯爵と妖精―すてきな結婚式のための魔法 (コバルト文庫)
수많은 장애를 뛰어 넘어 드디어 결혼식을 맞이한 요정 박사 리디아와 요정국 백작 에드가. 역대의 청기사 백작의 결혼식에 꼭 초대해야만 하는 다섯 요정의 축복은 받았건만 실은 잊혀진 여섯 번째 요정이 있었고, 그 요정이 "결혼식 따위 엎질러 주겠어!" 라고 선언을 하는데!? 과거 에드가와 썸씽이 있었던 듯한 소녀도 나타나 추세는 점점 나빠만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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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 / 결 / 혼 ☆

이런 저런 사건들과 솔직해지지 못하고 엇갈리는 통에 평생 결혼 못할 줄 알았는데 무사히 골인한 리디아와 에드가, 정말 정말 축하해!! 17권이 발매되는 동안 나까지 기대도 안 했던 너희 둘의 결혼식을 보게 되다니 이게 꿈인지 생신지 모르겠어. 책을 받자마자 표지와 띠지를 보고 가슴이 찡하더라. 오랫동안 내 속을 썩이던 말썽쟁이들이 드디어 새로운 인생의 첫 발을 내딛었구나. 시원하고 섭섭하고 ~ 무엇보다 무지무지 기쁘다. 이제 애도 에드가 말마따나 10명도 넘게 낳고 닭살도 마음껏 떨어줘야 안되겠니.

그러나 이들의 결혼이 무사 원만 태평하게 진행되진 않는 건 쉽게 예측이 가는 바. 사건에 말려드는 건 이미 이브라젤 백작가의 일원인 그들의 숙명이니깐. 솔직히 누가 아무 장애 없이 결혼할 거라 생각이나 하겠어? 17권동안 이리저리 휘둘려왔는데.-_-; 사건이 그들을 부르는 건지, 그들이 사건을 끌어 들이는 건지 ..

슬레이드가 살해의 누명을 쓰고 스칼렛문과 함께 신혼 첫날부터 구출에 뛰어드는 건 좋다. 에드가의 최우선은 리디아인 건 확실하니까. 사건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과거에 사소한 연관이 있었던 여자를 이용하는 것도 에드가 다운 행동이라 이해못 할 것도 아니지. 리디아를 위해서라면 더 심한 짓도 서슴치 않는 남자인걸. 리디아도 그걸 알고 에드가를 선택했잖아.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평생을 함께 하기로 맹세를 했는데 이깟 것에 무너질 감정이 아니란 거지.

그래도 리디아! 넌 도대체가~!!! 믿는다, 믿는다, 입에 발린 소리는 잘도 꺼내면서 그 의심병은 아직도 잠재돼 있던 모양이구나.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던 클레어와의 관계를 의심하고, 상처 받고, 자기 비하를 거듭하고, 에드가까지 끌어들여서 행복해야할 신혼 첫날을 아주 망가 뜨려 버리다니. 사랑 싸움도 제발 적당히 해주면 안 되겠니? 결혼까지 한 마당에 솔직해지는 게 그리 어렵더냐. 결혼을 목전에 두고서도, 결혼을 하고도 계속해서 사랑 싸움이 펼쳐지는데 진짜 지겹고 지치게 만든다. 에드가가 너한테 얼마나 더 양보를 해야하냐. 쩝.

리디아의 삽질만 아니었다면 진짜 훈훈하고 볼 거리가 많은 17권이었는데 아주 망쳐놓은 건 아니라도 좀 짜증은 났다. 앞으로 에드가의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구만. 그래도 먼저 반한 사람의 지는 거라고 열심히 사랑하고 때로는 다독여주며 아껴주겠지. 부럽다, 부러워. >.<)

결혼을 제외하고 최고의 볼거리는 단연 레이븐이 톱이다. 우리 귀여운 레이븐♡ 변함 없이 무표정이지만 내심 기뻐하는 눈치. 좋아하는 두 사람이 맺어졌으니 당연한가. 리디아 구출씬에서 "마이 레이디"라는 호칭에 격렬하게 뿜었다. 과장이 아니라 유체이탈이란 것을 체험했다. "리디아씨"라는 타인을 부르는 호칭이 아니라 주인의 안사람이 된 여성에게 경의와 친근함을 담은 호칭!! 리디아도 레이븐에게 완연한 가족이 되었다는 증거!! 레이븐, 난 역시 네가 최고야. ㅠ_ㅠ 부디 니코랑 잘돼서 백년 해로를 .... 이게 아니지.

켈피는 여전히 멋진 남자다. 리디아를 위하는 점에선 에드가 못지 않다. 리디아의 행복을 최우선해 그들의 결혼을 축복하고 진실을 떠나서 리디아를 슬프게한 백작한테 분노도 해주고. 여전한 리디아 지상주의!! 이렇게 멋진 남자들에게 둘러싸인 리디아가 이제 한 남자에게 묶여버렸으니 다른 커플링은 기대도 못하겠구만.

또 다른 볼거리라면 에드가가 레이븐을 제외하고 등을 맡길 수 있는 진정한 동료들을 만났다는 것도 꼽을 수 있겠네. 에드가, 레이븐, 리디아의 고독한 싸움이 될 터였던 프린스와의 항쟁이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거다. 물론 지켜야 할 것이 늘어서 버겹기도 하겠지만, 그들의 존재는 귀족의 의무를 관철하려는 에드가에게 더 큰 힘과 버팀목이 되어주겠지.

결혼까지 왔지만 얘기는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할 것 같다. 그래도 난 레이븐이 있는 한 기꺼이 따라가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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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502 ピクテ・シェンカの不思議な森―わがまま王子と魔女の誘惑 (コバルト文庫)
마물이 사는 숲의 영주가 된 소녀 무이는 성으로 오라는 국왕의 부름을 받는다. 이전에 수도에서 숲의 마물이 일으킨 소동이 들킨 줄 알고, 조마조마하며 입궁한 무이를 기다리던 것은 차기 국왕이 될 청년 그리지스였다. 왕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로서 숲을 방문한 그리지스는 숲의 주민들의 이능을 알고, 사욕을 위해 이용하려고 계획한다.  반대한 무이는 숲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당해 버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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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의 마무리에서 느낀 폭풍의 전조 탓에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펼쳐지지 않을까 했더니 기존의 분위기를 그대로 진행하고 있는 4권이었다. 키하네 자매도 아직은 계획 단계인 것 같고, 국왕도 눈치는 깐 것 같다만 확증은 없는 상태고, 나로선 이 책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항상 이런식으로 나가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계약서를 새로 만들기 위해 여름방학을 모조리 투자하던 무이가 국왕의 명령으로 차기 국왕 그리지스를 숲으로 안내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이 4권의 주된 내용이다. 이 차기 국왕이라는 놈이 참 약아빠진 놈이더라. 비실비실한 병자 주제에 처세술이 탁월하면서 머리는 나쁘고. 자기 욕심이 강한 사람이라 이상을 위해서라면 국민들은 뒷전으로 둘 것 같다. 그래도 정식으로 계약서에 국왕의 서명을 했으니 이놈이 국왕이 될 건 예정된 미래일 터. 이런 놈이 나나사 왕국의 국왕이 된다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될런지. 작가는 진짜 이런 왕을 내세울 생각인가? 아무리 얘기가 평화로워도 그렇지 .. 

숲의 주민들을 사리사욕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그리지스를 참지 못해 무이가 뺨을 때리고 마는데, 덕분에 숲에 출입을 금지 당하고, 심지어는 성에 감금까지 당하고, 귀찮은 일을 싫어하는 무이에게 연달아 귀찮은 일이 닥쳐서 아마도 영주 일을 지속하는 한 계속해서 따라 붙을 것 같다. 얼빵한 그리지스는 자기가 이용할 생각으로 오히려 키하네 자매한테 이용당하고. 라센에게 "다짐"을 받았으면서도 키하네 동생이 어떻게든 그리지스에게 접촉해 그를 도구로 삼을 게 뻔하니 잘만 굴러간다면 왕위에서 실각이 될지도 모르겠네. 이런 평화로운 얘기에 실각이 어울릴진 모르겠다만 ;;

무이의 연애는 역시 일정 패턴으로 흘러가는 게 판명됐다. 지난 번엔 핀돌이 메인이었는데 요번엔 다시 라센에게 바톤이 돌아왔다. 이렇게 권마다 사이 좋게 파트너가 바뀌어주니 대체 누구한테 줄을 서야할지 모르겠다. 라센도 좋고 핀돌도 좋다! 핀돌은 무이에게 쌀쌀맞게 굴면서도 거절 당하면 소침해 하고, 뒤에서 몰래 무이를 도와주고, 진짜 본격 츤데레! 알고 보니 라센도 은근히 츤데레다. 무이를 좋아하는 게 뻔~히 보이는데 이 몸이 일개 인간 계집을 좋아할 리 없다고 쓸데 없는 오기나 부리니까. 둘 다 솔직하게 굴면 좋을 텐데 ~

무이의 호감도로는 라센이 위일까나? 대놓고 츤츤 거리는 핀돌보다 친밀하게 대해주는 라센이 더 편할 테니. 개인적 예상으로는 숲의 주민이지만 무이와 비슷한 시간축을 살고 있는 핀돌이 가능성이 더 클 것 같다. 라센은 무이와 같이 늙어갈 수 없으니 말이다. 허나 정작 무이가 연애에 관심이 없으니 누군가와의 로맨스를 기대하긴 아직 머나먼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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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 네타바레 / 미리니름 대량 함유. 앞으로 읽으실 예정이시면 절대 펼치지 말 것.
펼치면 개박 후회 절대 후회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감 -_-!!
스포 없인 불가능한 처절한 감상 ㅠ.ㅠ...

! 스포일러 투성이 감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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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8040265 光の王子(プリンス)と炎の騎士(ナイト)―聖鐘の乙女 (一迅社文庫アイリス)
로우엔 왕국의 수도에 위치하는 성락(聖樂)학원에, 천사의 목소리를 지닌 소년 사디가 입학한다. 그러나 그에겐 커다란 비밀이 있었다. …입학한 건 사실 사디의 누나 아티샤였던 것! 음악가이던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악보를 찾기 위해 여자 금지 제도인 음악 학원에 숨어들었지만…. 주위는 전부 남자, 게다가 기숙사! 남자로서 살게 된 아티샤를 구해준 것은 모두가 동경하는 왕자님인데--!? 소녀의 운명의 악장이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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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소설에선 아주 매력적인 남장+역할렘물이다. 화이트하트에서 환수강림전으로 데뷔를 한 장래 유망한 작가가 다른 출판사에서 발매한 첫 책. 환수강림전은 살짝 무거운 편이었지만 이번 글은 건강하고 생기발랄한 주인공 덕분에 술술 읽어내릴 수 있었다. 둔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타입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게 즐겁고 아버지의 유품을 찾으러 동생을 가장해 남학교에 잡입한 행보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학교에 무사히 입학한 건 좋았으나 아름다운 가성과 소녀의 외견 때문에 의형제를 맺자고 달려드는 짐승 같은 남생도들을 뿌리치는데 악전고투하고, 그 과정에 여러 매력적인 히어로 후보들을 만나가는 주인공. 다만 난점이라면 남장을 하고 잡입했음에도 여성 같은 언동과, 일단은 "남학생"으로 설정된 주인공을 덮치려는 에피소드로 인한 BL적인 요소가 소녀 소설에선 충분히 마이너스였다.

아티샤가 초반에 여자라는 것을 들키기 때문에 완벽한 남장물이라고도 할 수 없다. 또 히어로 후보는 1권 현재 셋이나 되지만 흐름상 남주인공이 거의 확정적이라 다른 캐릭터에게 눈을 줄 수가 없었다. 남학교라는 배경에 왕자님(사리안), 선배(제츠), 기사 겸 집사(네이트), 등 매력있는 캐릭터가 많고, 앞으로 더 많은 남성 인물이 등장할 여지가 있는데도 이미 틀을 만들어 버린 것 같아서 유감이다. 설정이나 배경에 크게 나무랄 점은 없으니 이런 취향 차이만 극복한다면 독자에 따라 재미있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일단 내가 밀어주는 후보는 기사 겸 집사 네이트. 아티샤를 완벽한 남자로 만들려고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같이 티격태격대는 일상이 발랄하고 재미있다. 매번 자신의 주인인 왕자 사리안을 우선시 하면서도 어딘지 위험해보이는 아티샤를 내버려두지 못하는 온정을 퉁명스럽게 구는 것으로 숨기는 츤데레까지. 1권에선 네이트가 너무 부각돼서 다른 캐릭터들이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

다음 권은 사리안이나 제츠가 활약해줬음 좋겠고 의외의 다크호스의 등장도 기대해본다. 또 "캔디의 그대"의 정체가 제 3자인지 위의 세 사람 중에 있는지도 관심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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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3520952

いけすかない (ディアプラス文庫)
여자든 남자든 불편했던 적이 없던 오만하고 유아독존 쾌락주의자 에토 쿠니하루. 21살 때 처음으로 "상대한테서 차인" 경험을 안게 되어 짜증의 나날을 보내던 그가 어쩌다 건방지고 예쁜 "아기고양이"를 줍고 만다.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그 녀석과 살다가  여태까지 아무한테도 품은 적 없는 부드러운 마음이 싹트는데…설마 반했나? 나 답지 않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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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 싶어"의 후속. 전작 주인공인 유우를 이리저리 갖고 놀던 방탕아 선배 에토가 주인공이다. 개인적으론 이번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여태껏 애인을 몇명이나 만들고 자기 마음대로 살던 쾌락주의자 에토가 유우에게 차이고 무기력해 하던 중 진실된 사랑에 빠지는데, 그럼 유우는 에토에게 뭐였는가 하면. 진심이 될 뻔한 상대였다. 작가 나름의 전작 주인공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나. ^^;

전작에서의 에토는 이미지가 나빴는데 한풀 벗기고 보니 인상이 무지하게 바뀐다.  마음 내키는대로 상대를 희롱하고 흥이 식으면 매몰차게 차버리고 하던 녀석이, 진심으로 반한 상대에겐 키스 하나도 덜덜 떠는 순애를 보이는데 알아주는 난봉꾼이 순정보이가 돼서 가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혼자서 화장실에 달려가는 장면은 지못미였다.

원래 같으면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쾌락만 채우면 그만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상대역인 스이가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걸 알고 자기의 욕망을 꺾고 그를 사랑으로 보살펴 주겠다는 결심에서 이제껏 건성건성인 삶을 살아왔던 에토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간 욕망이나 충족시키며 대충 살아왔던 것도 운명의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인가.

스이는 건강하고 발랄한 성격이지만 그간 가족들의 억압과 형과의 강제로 시작된 부적절한 관계 때문에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 자신을 죽이기 싫어서 가출하고 마침내 에토와 만났을 때, 꼭 다물려 있던 봉오리가 에토의 사랑에 의해 마침내 수줍게 미소를 짓는다. 그간 마음 속 한 구석에 숨어있던 진짜 얼굴이 마침내 드러난 것 같다. 어쨌든 어울리는 커플이로고♪ 태클 걸고 싶은 구석은 많았지만 (...)

여튼 전편보다는 BL스럽다는 점에서 발전했담! 스이의 형씨는 결국 변태에서 변태로 끝나는 건지. 따지고 보면 스이의 형님이 가장 BL스러운 캐릭이네. BL에서 원하는 캐릭이기도 하공. 엘리트에 귀축에 나름 변태니까 많은 부녀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듯. 찌질하다는 것만 빼면, 쿨럭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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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3520766 ふれていたい (新書館ディアプラス文庫)
허물어진 그 꾸밈 없는 미소가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면 어쩔 줄 모르게 사랑에 빠져있었다─…. 미술계의 전문학교에 다니는 유우는 작은 디자인 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뜻밖의 계기로 직장 바로 앞 사무실의 상업번역가인 키리시마와 대화를 나누게 되고부터, 유우의 마음은 그를 향한 연심으로 가득 차버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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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키스를 하고 관계를 맺은 선배를 따라 무작정 상경한 유우. 그 감정이 사랑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그저 에토 쿠니하루라는 조그만 새장 속에 갇혀있던 유우가 우연의 계기로 진짜 사랑을 만난다는 이야기. BL치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평범한 흐름이다. 굳이 동성물이어야 한다는 이유를 못 느낄 정도로 나쁜 말로 BL물로서 매력이 없다는 거지. 선배와의 부적절한 "애인" 관계를 제하곤 처음부터 끝까지 평범해서 끌리는 게 없고 남는 것도 없다. 심심풀이로 읽기에도 뭐 ...

캐릭터는 나름 현실적. 유우의 상대역인 키리시마 이츠키는 미형도 아니고 재벌 2세도 아니고, 번역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미소가 쾌활한 호남. 나이는 젊지만 이미지로선 푸근한 아저씨다. 우연한 만남을 거쳐 때때로 식사와 차를 즐기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에겐 제각각 애인이 있으면서도 끌려간다는 흐름은 보통 연애 소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나로선 키리시마는 마음에 들었는데 정작 주인공인 유우가 비호감이었다.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니면서 멋대로 질투해서 폭발하고 민폐도 이만저만이 아닌데다, 저도 부적절한 관계에 질질 유지하고 있으면서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되돌아봐줬으면 했다. 늘 말하지만 난 찌질한 주인공이 정말 싫다. 딱히 매력도 없는 보잘 것 없는 남자애에게 왜 키리시마가 반해야만 했을까. 아무리 상성이 좋다지만 유우랑 만난다고 정리한 여자가 너무 불쌍하다. 이런 모자란 애한테 어디가 밀려서 (...)

여튼 이 작가의 팬들은 문장이 좋다 따스하다, 라는 식으로 칭찬이 자자하지만 내겐 그저 무난한 그대였다. 별 특색 없는 잔잔한 BL이 취향이라면 재미있게 읽힐지도 모르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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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243 伯爵と妖精―誓いのキスを夜明けまでに (コバルト文庫)
리디아가 오로라 요정의 칼날의 마력에 의해 입은 상처를 치료하려면, 에드가랑 떨어져 막키르 가문의 섬에 3년간 생활해야만 한다. 상처를 치료하는 비약을 손에 넣으려고 에드가는 위험을 각오하고 주(主)가 잠든 섬에 다가간다. 뿔뿔이 흩어진 두 사람은 서로를 원하며 꿈의 세계로 이끌려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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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최신간 16권을 완독했담. 읽으면서 늘 느끼지만 너무 질질 끄는 느낌이 있다. 제목을 보고 드디어 완결인가 했는데 인기에 힘 입어 징하게 속행될 것 같다. 도대체가 약혼을 하고 리디아가 수락하는데 몇 권이나 걸렸고 수락한 후에도 여러 권이 발매됐음에도 아직도 두 사람은 약혼 관계다. 초반엔 요정 관계로 이런저런 사건에 번농되는 두 사람이었는데 최근엔 프린스 때문에 사건이 빗발치질 않나, 이번엔 학자와 요정에서 예상했던 대로 리디아 집안 문제까지 얽혀서 완전 복잡하게 나간다. 그런 복잡한 사건 틈에 결혼식을 올릴 여유가 과연 있을런지 ... 어쩌면 결혼할 때가 엔딩이라는 불길한 생각도 스쳐지나 간다. 제발 다음 권엔 진도 좀 나가자 에드가!

에드가가 원치 않은 짐을 떠안게 되고부터서 책을 읽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보복으로 시작된 험난한 여정은 이제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나아가는 가시밭길에 더욱 더 가시가 무성해진다. 많은 댓가를 치르고 간신히 손에 넣은 행복을 유지하는 과정이 고난이라면 그건 진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나. 물론 본인들이 행복하다고 느끼면 엄연히 행복이겠지만 가슴 아픈 이별을 결심할 정도로 상대를 지켜주는 건 희생인 것 같다. 차라리 리디아를 지키기 위해서 선악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에드가가 훨씬 더 행복해 보인다.

자신을 위해 에드가가 희생하는 것을 보기 싫어하던 리디아도, 절박한 모습에 감화되어 같이 타락하면 된다는 각오를 안을 정도로 에드가를 사랑하니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를 놓지지 않고, 함께 있는 기쁨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블러드 스톤을 삼킨 리디아는 앞으로 에드가에게 어떤 존재가 될 진 모르겠지만, 서로가 가지고 있는 연을 소중히 한다면 고난이 와도 극복할 수 있을 듯. 많은 좌절을 겪고 선택을 번복하면서도 결국 놓을 수 없는 손을 언제까지고 꽉 붙잡고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것이 일단의 감상이지만 ... 실은 .. 실은 ... 나는 파가스가 더 좋아!!!!! 나는 켈피가 더 좋아!!! 그보다 레이븐이 더 좋아!!!! .. 리디아, 이건 아니야! 수 많은 남정내들을 두고 왜 하필 에드가 같은 녀석을 선택하고야 말았니 ... ㅠ.ㅠ 라는 게 진짜 솔직한 내 마음.

가문의 의지에 반하면서까지 리디아에게 반해 그녀를 돕는 순진 솔직 보이 파가스. 원래 리디아의 이상형으로 에드가를 먼저 만나지 않았다면 그에게 넘어갔을 지도 모른다고 리디아 스스로도 인정했을 정도로 괜찮은 남자. 켈피도 보통 연애 감정과는 틀릴지 몰라도, 언실리코트면서도 리디아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 점에 호감도 업! 무엇보다 레이븐! 얘는 리디아를 주인의 피앙세라 여기며 친근감을 느낄 뿐, 리디아에게 딱히 연애 감정이 있는 건 아니라도 그냥 내가 좋아. 처음 나올 때부터 은근히 레이븐 지지였다는.

인간의 감정에 서툰 레이븐이 니코와 우정을 나누는 게 너무너무 귀엽고 흐뭇하고 가슴이 따스해진다. 점점 인간다워지는 레이븐은 뭐랄까 모성 본능을 자극한다. 실제로 너무 강하고 주인을 위해선 살인도 가리지 않는 무시무시한 소년이지만 .. 니코랑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상상하면 그저 훈훈하다. (^^) 또, 로타랑 폴도 이제 시간 문제인듯? 로타도 너무 좋아. 리디아를 정말로 친구로 여겨주고. 좁디 좁던 리디아의 세상이 에드가를 만나면서 넓어지는 걸 보니, 내 감정이야 어떻든 리디아와 에드가는 운명이라는 걸 느끼게 된담.

로타와 폴을 주인공으로 세운 외전도 나왔으면 .. 얘들도 진도 좀 나가야 할 텐데. 어쨌든 현재로서 백작과 요정 속의 커플은 에드가X리디아, 폴X로타, 니코X레이븐(^^)인듯. 여튼 다음 권엔 결혼 좀 해주길 바라며! 그나저나 브라이언은 언급도 안 되서 슬프다. 벌써 잊혀진 사람인가.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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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3321015 トワイライト10 ヴァンパイアの花嫁 (トワイライト 10)
버진로드는 매우 짧았다. 찰리가 내 손을 잡고 에드워드의 손에 맡겼다. 싸늘하고도 기적과도 같은 피부에 닿아, 나는 있어야 할 장소에 돌아왔다.
「무서우리만치 행복해. 그런데 왜 이런...」
마침내 맺어진 에드워드와 벨라. 뱀파이어의 신부가 된 벨라에게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 덮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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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기다렸다! 트와일라잇 마지막 시즌! 그러나 여러 요인으로 기대에 보답받지 못해 실망도 컸다. 우선 일판으로 스타트를 끊은 죄가 많이 크다. 영어를 잘했다면 원서를 샀을 텐데 못하니까 이런 출판사의 횡포에 알면서 당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4부를 4권으로 잘라서 출판한다니! 덕분에 10권의 볼륨은 그야말로 1시간이면 충분히 읽고도 남는 분량. 즉 고작 1시간을 읽는다고 거금 만 칠천원을 지불하고 만 것이다. (...) 앞으로 세권 남았으니 앞 길이 막막하다. 정말 베스트셀러를 대대적으로 우려먹는 일본 출판계 따위 ...! 라는 작가와 본문이랑은 전혀 상관 없는 불만에서부터 시작된 독서가 과연 잘 됐을까?

대답은 NO다. 영문판으로 샀다면 그 충분한 볼륨과 합당한 가격에 호감도가 상승했을 터인데, 일본판은 오히려 깎아먹는다. 4권으로 잘라서 발매다 보니 발매기간이 무려 4개월이 된다. 더군더나 분리 출판의 가장 큰 약점이라고 할까, 이제 서장이구나 싶을 때 책이 끝난다. 이건 뭐 비싼 돈 치르고 본 맛보기도 아니고. 차라리 지난 번처럼 동시 발매를 했다면 흐름이 유지되어 전체적인 감상이 틀려질 텐데 기껏 궤도에 올랐다 싶으면 끝이라니 해도해도 너무한 구성이다. 일본 출판사의 음모로 "맛보기" 밖에 못 봤기 때문에 현재로서의 4부의 감상은 실망이다. 앞으로 나올 권에서 과연 역전이 될지 모르겠다.

▼ 이후 스포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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いとしさは罪じゃない (白泉社花丸文庫)
번역가 나가오카 시노의 곁으로 갑자기 한 소년이 나타났다.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그 소년 마츠자키 유마는 시노가 14년 전 사귀던 여성이 남긴 자식이었다. 진위를 알수 없는 채 친족이 없는 유마를 거둬들이기로 결정한 시노에겐 또 하나의 얼굴이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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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던 "카타세&미사토" 시리즈의 시발점이 된 책이래서 요번에 구입해서 봤다. 시놉시스만 보면 진짜로 혐오 하는 장르인 쇼타 (...) 그것도 친아들이랑 커플인가? (...) 하고 보기 전부터 암울했던 책이었다. 안 보고 패스하려고 했는데 이걸 보지 않고서야 정작 보고 싶은 시리즈가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 어쩔 수 없이 펼쳤는데 의외로 상당히 즐겁게 봤다. ^^

내용은 설정만 빼면 아주 무난하다. 나이 차가 15세 가까이나 되고 친부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은 쇼킹하지만 BL에선 은근히 흔한 설정이 아니던가. 갑자기 나타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유마에게 첫 눈에 뿅간 시노의 의외의 정렬적인 면이 포인트였다. 그간 사귀던 여성에게 전부 무심했고 특정인을 사랑스럽다고 여긴 적이 30년 인생 단 한 번도 없는 시노가 유마를 만나 사랑에 빠진 걸 스스럼없이 인정하고 키워서 잡아먹을 생각까지 하는 진보적인 면까지! (....)

유마는 처음엔 쇼타라서 겪어보지도 않고 싫어했지만 읽어보면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주다. 밝고 성실하고 꾸밈이 없고 거짓을 모르는 그야말로 천연체. 그러면서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강한 구석도 있다. 외모도 외모지만 이런 유마의 귀엽고 솔직한 성격에 시노가 푹 빠진 게 아닐까나. 물론 여기엔 호모의 신비한 마법의 가루도 솔솔솔 ~ 뿌리고서야 성립을 ... 현실이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니까. 실제로 세상에 여자는 많고 많은데 성격 좋고 순수하고 귀여운 건 폭이 너무 넓지 않나? 호모신의 계시를 받고 여자에게 사랑을 가지지 못한 게 분명하다. (....) 오늘 말풍선 참 많구나. 긁적긁적

30대와 10대라는 연상연하 커플.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나이 차를 생각하면 사고방식의 불일치로 의견이 충돌할 만도 한데 얘들은 벌써부터 나이 지긋이 드신 노부부의 연륜 깊은 애정을 과시한다. 평소엔 감정의 기복이 잘 없는 시노도 유마를 보면 사랑스러운 미소를 날리고, 유마도 의연한 태도로 애정을 숨김없이 과시하고 .. 사랑에 빠진 것도 한 순간이더니 진도도 한 순간. 무뚝뚝했던 시노에게 유마라는 요소가 침입해 스르륵 융화되는 걸 보면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이 커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무너뜨리는 일이 없이 미래영겁 영원히 지탱해가며 편안하게 살아갈 듯하다.

아쉬운 점은 시노의 다른 얼굴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끝나게 된 것. 참 멋진 설정인데 유마 때문에 죽어버리다니 진짜 안타깝다. 그저 사랑에 빠진 게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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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3520286 JAZZ (新書館ディアプラス文庫)
"대학에 합격하면..." 내과 의사 나루세 코이치는 당직날 밤 천식 발작으로 실려온 고교생 세카와 나오키와 만난다. 금방 나루사와를 따르게 된 나오키는 자신의 대학 합격 축하를 기념해 나루사와에게 데이트를 조른다. 나오키가 권한 술을 마시고 정신을 차리자 나루사와는 시트에 누워있었다. 처음 보는 짐승의 눈동자를 한 나오키에게 그 알몸을 내비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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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지는 한 달도 넘었는데 이제와서 감상을 끄적끄적. 몰랐는데 이거 만화책으로도 있다더라. 국내 팬도 꽤 있는 소설인 듯 한데 난 왜 몰랐지?? 호모를 별로 안 좋아해서, 라는 핑계는 씨도 안 먹힐 테고 ... 긁적긁적.; 집착공이 보고 싶어서 골랐던 책인데 내가 원하던 집착이 아니어서 꽤나 실망했지 아마. 요것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BL의 절대법칙이 깔려있는 책이었다. 레이프가 사랑으로 변한다는 말도 안 되는 ... -.-

천식 소년이 의사 선생님한테 홀딱 반해서 심상치 않은 집착을 보이는데 조목조목 따지면 집착이 아니고 완전 어리광이다. 철이 덜 든 애들이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안 사준다고 떼를 쓰는 꼴이랄까나. 이 경우엔 선생님이 절대 넘어올 것 같지 않으니까 대학 합격 축하를 빌미로 억지로 관계를 맺어버리고 묶어 두는데, 그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정말로 얼마전까지 어머니 밑에서 천식을 앓던 병자가 맞는지 어이없더라구. 가지고 싶은 건 모두 손에 넣고 자란 도련님이니 포기를 몰라서 이래저래 찌질하게 굴고.

저런 초딩한테 코 꿰인 나루사와도 사차원의 존재인 건 마찬가지. 부모의 굴절된 욕구를 떠안고 자라온 나루사와한텐 끝없는 애정을 퍼붓는 세카와라는 존재가 큰 충격이었고 신선했을 테지만, 그게 사랑으로 바뀐다는 게 도무지 납득이 안 돼. 자신에게 처음으로 부딪친 인간, 뛰어들어온 인간, 그것만으로 레이프가 용납이 되는지 원. 결국 둘 다 미친놈이다.

1권은 초딩 세카와의 개찌질 폭력 행위 때문에 짜증이 스물스물 났고, 2권은 나루사와의 감정의 변화 탓에 화가 났으며, 3권은 나루사와의 싸구려 행위에 손이 부들부들 떨렸으며, 4권은 세카와와 나루사와가 쌍으로 개삽질을 해대는 탓에 폭발했다. 세카와의 일방적이던 사랑이 상사상애로 변하면서 나루사와는 세카와가 자신에게 그저 동경을 품고 있다고 마음에 보답한다면 금방 집착을 풀어버릴 거라 계속해서 튕기고 메몰차게 굴고, 세카와는 달아나려는 나루사와를 잡고 .. 레이프로 시작된 관계가 차츰차츰 사랑으로 변하고, 사랑이 서로에 대한 집착에 이어지며, 결국 서로가 서로를 원하면서도 어쩌지도 못하는 애절한 관계 ... 는 개뿔이!! ♨♨♨♨♨

처음부터 끝까지 삽질을 해대는 중에도 그나마 2권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두 사람이 가장 행복해 보이는 한때였으니까. 이렇게 욕을 해대는 것도 재미의 반동이다. 재미있으니까 불만스러운 전개와 납득할 수 없는 설정에 화도 나는 거지. 하지만 그래도 제일 짜증나는 건 우리 완소 미인 나루사와가 개찌질이인 세카와한테 푹 빠져버렸다는 사실이다. (....)

특이한 점은, 볼거리는 내용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각 권의 부제인 째즈의 곡들, 소설 중에 등장하는 세카와와 나루사와의 향수. 이 소설은 내용말고도 "재즈"와 "향수"가 돋보인다. 책의 내용이 작가가 선정한 재즈와 잘 맞아 떨어지고, 종종 등장하는 향수 또한 표현이 아주 섬세하게 되어있어서 관심이 간다고나 할까. 장담하는데 소설을 읽었다면 소설에 나오는 재즈나 향수를 분명 검색해 봤을 것이다. 어쩌면 이미 구매한 사람이 있을지도.

나루사와의 향수 입생로랑의 재즈. 세카와의 향수 지방시의 키세류즈. 둘 다 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으나 .. 이 두 브랜드의 공통점은 향수 매니아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 둘 다 국내에선 철수한 브랜드라는 걸. --; 즉, 구하기가 어렵다는 거다. 재즈는 판매하는 곳을 찾았는데 키세류즈는 도무지 비싼 값을 주고 대행하는 수 밖에 없지 싶다. 뭐, 입생로랑의 재즈는 남녀공용이니 둘 중에 하나를 산다면 재즈를 사야지. 나루사와의 향수를 과연 내가 소화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어쨌든 그저 그런 소재에 식상한 내용이라도 어쩐지 여운이 남는 부드러운 글이었다. 집착에 폭행이 나오는데 왜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마침내 보인 나루사와의 은은한 미소 때문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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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1901656 夢の旅 (講談社X文庫―ティーンズハート)
고1 쥬리가 긴자에서 만난 남자 아이의 이름은 오오니시 카츠오. 애견 곤을 데리고 패닉에 빠진 그 녀석의 생일이라는 게…"쇼와 4년 8월 6일"이라고!? 거짓말 같지만 42년간을 타임 슬립했다지 뭐야! 요즘 남자애들과는 여러모로 다른 카츠오군에게 쥬리의 마음은 기운다. 하지만 카츠오군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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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988년에 발매된 책이다. 그래서 내용과 문장을 보면 유치하고 옛날 냄새가 난다. 만화라면 저속한 신간 보단 옛날 작품을 더 선호했는데 소설은 오로지 문장으로만 승부하기 때문에 시대차를 감당할 수가 없다. 하지만 문장을 떠나서 이 소설은 참 보기가 힘들었다.

우선 문체가 사람을 참 따분하게 만든다. 문장에 쉼표랑 마침표가 대체 몇개인지 ... 일본 소설엔 쉼표가 우리나라 보다 많은 편이지만 이건 도를 넘어섰다. 예를 들어 한 문장을 적어보자면 ..

「殊理が、おしゃれ好きなのは。あたしの影響も、あるかもしんないし。もっと、さかのぼれば。あたしの、おかあさん。殊理の、おばあちゃまも、かなりの、おしゃれさん、だったから。まあ、血、でしょ」

단 한 문장에 불필요한 쉼표에 마침표가 저만큼 빽빽히 박혀있다. 당시엔 저런 문체가 유행이기라도 했을까. 보는 내 입장에선 흐름이 뚝뚝 끊겨서 이게 읽으라고 있는 글인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또 앞서 말했듯이 무시할 수 없는 시대차. 88년엔 외국식 이름에 선망을 품었는지 외국 이름이 자랑스럽게 나온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사고방식이나 작가의 표현이 너무 낡았다. 소재도 발매 당시에 봤다면 독특하고 가슴이 두근거렸을지도 모르는데 현대에선 식상할 따름이다.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주인공을 구해준 건 과거에서 온 소년. 쥬리의 가족은 아무~런 의심 하나도 없이 그 소년을 가정에 맞이하고 쥬리도 단 하루 만에 소년에게 질투하고, 사랑하고 .. 원래 있던 과거로 돌려보내고 난 후에 찾아온 소년의 아들과 연애를 하고 .. 정말, 극적 전개다. 따지고 보면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난 일인데 인생을 저렇게 바쁘게 사나 ... 황당무개.

같은 레이블의 오리하라 미토 "아나투르 성전"은 마찬가지로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참 재미있게 봤는데, "타임 슬립"이라는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요 녀석은 당시의 일본이 배경이라 시대차를 많이 느낀 것 같다. 아나투르 성전은 그나마 배경이 달라서 위화감을 덜 느꼈는데 말이다.

추가 // 생각해 보니 초등학생 땐가 중학교 땐가 이 작가 책 읽은 적이 있는 듯. 당시 틴즈하트에 "좋아해!"라는 제목으로 나온 순정 소설이 있었는데 그건 참 재미있게 봤다. 원본이 아니라서 그것도 쉼표에 마침표투성인진 확인 할 수 없지만 .. 역시 옛날 소설은 그 당시에 읽어야 재미가 느껴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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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1638 流水宮の乙女―ゆらめきまどう炎の縁 (コバルト文庫 か 10-32)
모든 물을 주관하는 사자용신의 가호를 받는 칸나기국. 그 풍요로운 나라의 성스러운 영역에 사자용신을 모시며 수행의 나날을 보내는 무녀들이 있었다. 그 중에도 사자용신에게 선택받은 "류수궁의 성녀"랏카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러나 무녀 중에서 아마카제국과 내통해 랏카를 노리는 자가 있었다. 그것을 눈치 챈 성녀의 수호자인 남장 소녀 시부키는 랏카를 지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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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용신을 모시는 무녀와 무녀를 지키는 남장의 수호자. 국왕 부부가 자식처럼 키운 왕의 측근 류게츠와, 신의 여자인 성녀의 운명 같은 사랑 .. 두 소녀의 대립이 예상되는 마무리까지 너무너무 재미있는 한편이었다. 코발트에 요즘 재미있는 소녀 소설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아. 시험 삼아 딱 한권만 산 책이 이렇게 재미있으면 어쩌라고 .. 그나마 아직 발매된 권수가 작아서 다행이지, 다음 달에 나오는 신간에 맞춰서 몽땅 질러주셔야겠다.

시놉시스에는 주인공이 남장 소녀라 소개되어 있지만 모두가 흔히 생각하는 남장이 아니다. 차림새가 남자일 뿐 주위에선 여자로 통하고 있다. 7살 때 랏카에게 은혜를 입고 그녀에게 깃든 사자용신을 배견한 후 수호자의 운명을 깨달아, 단 하나의 성녀를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아온 사내대장부처럼 듬직한 주인공. 같이 류수궁에 들어온 랏카는 성스러운 성녀라 떠받들여지는데 반해, 시부키는 그녀와 궁을 지키며 피를 뒤집어쓰는 신을 떠받들기엔 불결한 몸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사자용신을 깊이 공경하는 마음에 자신의 역할을 신께서 주어주신 임무라 받아들이며 오라버니와 생이별을 하면서까지 사명을 수행하려는 시부키는 참 고결한 정신의 소유주이다. 내통 무녀에게 헛바람이 들려 이리 팔랑, 저리 팔랑하는 랏카와는 다르게 말이다. 랏카의 순진함이 어리석고 무지함에서 온다면 시부키의 순진함은 올곧음과 순수함에서 오는 것 같다. 그래서 사자용신도 기존의 틀을 깨고 시부키를 새로운 성녀로 선택하지 않았을까. 비록 신체는 오염된 적들의 피로 더러워져 있어도 정신만은 누구에게도 침범받지 않은 성역이었으니 ..

오라버니와 닮은 남자 류게츠와 운명의 만남을 이루면서도 신을 우선하던 시부키가, 성녀 교체가 되었을 때 처음으로 신에게 반감을 느꼈을 때, 지켜야할 입장에 있던 자신이 지켜져야할 존재가 되었을 때 그녀의 존재의의와 가치관은 크게 뒤바뀌었을 것이다. 그래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류수궁을 뛰쳐나갔겠지. 랏카는 누구보다도 소중한 시부키와 입장이 뒤바껴 허망할 거고, 류게츠는 국왕의 명령으로 달아난 그녀를 쫓는다. 만약 붙잡는다면 류게츠는 그녀를 사자용신에게 바칠 것인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 것인지 .. 또 랏카는 아마카제국으로 가 시부키와 대립하지 않을지나 걱정. 두 소녀의 이야기니까 대립구조로 갈 확률은 높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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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170 シュバルツ・ヘルツ ゲスタァン カラクムルの機械神
마야의 유적에서 깨어난 움직이는 석상을 쫓아라!?
행방불명된 스승을 찾아 멕시코로 향한 케반과 아이작은, 마야의 유적에 이끌려 장대한 고대문명의 초 오파츠의 수수께끼를 접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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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에도 케반 찬양은 여전해서 좋다만 아이작이 주인공인 게 마음에 안 든다. 본편에선 카나데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형같은 캐릭터였는데 여기선 왠 찌질이가 설치고 다니니깐. 하긴 본편에서도 그런 낌새는 보였지. 우유부단에 의지박약에 신체만 어른이지 정신은 완전 꼬맹이!! 형이랑 선배 기사들에게 파묻혀 자란 환경이라면 그럴만도 하지만, 그래도 명색의 기사라는 놈이 벌레에 기겁을 하고 유령을 무서워하는 게 말이 되나. 본문도 아이작 1인칭인데 그의 정신세게가 얼마나 유치한지 기존의 아이작 팬이었다면 다 떨어져 나가지 싶다. 내지는 호감가는 남자에서 모성본능 자극하는 동생으로 품고 있는 인상이 바뀔 듯. 그런 찌질한 아이작을 등에 엎고 죽을 맛으로 읽어내린 게스탕 감상~

1. 초기사 배틀로얄

어전시합의 개최. 왕과 국민의 앞에서 초기사끼리 토너먼트 식으로 싸우는 국가적 이벤트인데 신입기사 아이작에겐 초체험. 게다가 첫 대전 상대는 아란. 아란 녀석이 케반이 아이작만 신경 써 준다고 툴툴 토라져있어서 아이작이 마구마구 뭉개질 줄 알았는데 어라라, 이게 왠걸. 어처구니 없이 승리한다. 아이작 같은 바보에게 패배한 아란에게 잠시 동정을 ... 헬무트는 처음부터 신왕에게 적대적이었다. 이상한 소문을 불어넣지 않나, 사람을 심리적으로 몰아넣지 않나 딱 능구렁이 타입이다. 머릿속이 꽉 막힌 전형적인 구세대 사람. 우리의 케반님이 시합에서 멋지게 아돌프를 모욕한 심판을 내리지만 이 놈은 영원히 반성은 안 하겠지. 어떻게 보면 아이작이 기사로서 국민에게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일종의 데뷔극인데 ... 나한텐 케반의 잠재된 능력, 신 왕에게 반감을 가진 세력, 숨겨진 음모 ... 이런 것이 더 부각되었다. 그런데 아이작이 초기사로 발탁된 이유도 나는 헬무트랑 의견이 같다. 아돌프 녀석 뭔가 냄새가 난단 말이지 ..

2. 솔로몬의 철가면

초기사들의 라이벌급인 론설 제단이 등장했다! 수많은 여성 독자들을 자극시킬 새로운 캐릭터 아이언 비! 이 녀석만 등장하면 분위기가 이상하게 굴러간다. 케반의 눈물의 맛을 봤다느니 .. 칼라크물 편에선 아이작의 입술을 .. (쿨럭쿨럭) 초기사의 체액이 자신의 몸에 기르고 있는 벌의 자양강장제라나 뭐라나. 걸어다니는 모에메이커!! 솔로몬의 가면은 착용자의 신체력과 정신력을 MAX로 끌어올리는 초 오파츠인데, 론설 제단이 관리하고 있던 걸 아이언 비의 소꿉친구이자 제단의 일원이 빼앗아 도주를 했다. 제단 측은 그게 경찰측으로 넘어가기 전에 회수를 하려고 초기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 같지만, 아이언 비에겐 대의명분에 지나지 않았듯도 하고. 전체적인 줄거리는 어릴 적의 기억을 잃은 바네사가 가면을 쓰고 기억을 되찾아 벌이는 가슴 아픈 복수극이지만 실제로 상상해보면 웃긴다. 묘령의 여인이 철가면을 쓰고 활개를 치고 다니는 꼴을 상상해 보라;; 무슨 후레쉬맨, 바이오맨도 아니고 ..-_-;

3. 칼라크물의 기계신

전후편으로 나눠있다. 표지의 케반도 멋졌지만 다이도비라의 케반도 멋졌음! 재규어가 케반의 분신이기도 하고 둘이 있는 게 무지무지 어울린다. 케반의 현지 스승이 납치가 되어 그를 구출하러 아이작과 쥬드가 지원을 나서는데 아이작은 여전히 짐짝 .. 쥬드가 케반을 가지고 멕시코의 현지 스승이랑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재미있었다. 쥬드의 아들 사랑은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이번 편은 시점만 아이작이지 실직적 주인공은 완전 케반이었다. 케반의 과거가 팍팍 드러나는데다, 초기사 배틀로얄에서도 보였던 파괴의 룬을 가진 케반의 진짜 실력은 그야말로 경악.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 평소에는 그걸 제어하는 걸까. 기계신에 빨려들어갔을 땐 케반의 연약함에 또 눈물을 지었다만 그게 케반의 목적 하의 행동이었면야. 아돌프놈의 케반에 대한 집착도 심상치 않은데 헬무트 보다 더 싫은 게 아돌프라서 망발은 거기까지 하고 케반을 나줬으면 하는데 .. 아돌프 놈이 케반을 새장에 가두고 싶다, 매일 밤 방에 붙들어두니까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돌잖아. 진짜 아이돌은 이래저래 손해보는 게 많다. 짐짝 아이돌은 아이언 비와 공동전선을 벌이나 이용만 당하고 끝난다. 실질적으로 스승을 구한 것도 케반, 마리아의 주박을 풀어준 것도 케반, 기계신을 파괴한 것도 케반. 모든 이의 선망을 이끌어내는 케반이지만 라스트의 나약해 보이는 어깨를 꼬옥 끌어안아 주고 싶었다. 케반은 킹왕짱!

4. 슈타른베르거 호의 유령

잡지 연재가 아니고 단행본을 내면서 새로 쓴 단편인데 팬서비스에 충실한 내용이다. 루트비히 2세의 죽음에 관한 사실과 그의 유령이 나온다. 케반의 전임 로엔그린이 루트비히에게 미스가르드로 데려가 준다느니 헛소리를 지껄인 모양인데 덕분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 골치 아프게 루트비히는 여자보다 남자를 더 좋아해서 그를 피하는 확실한 방법은 여장 밖에 없다고 (...) 그냥 여장도 아닌 여자로 변체를 해야한다고 (...) 아란의 여장은 솔로몬의 철가면에서도 나온 걸로 보아 성질과는 다르게 성별을 바꾸는데도 별 저항이 없는 듯. 아직 변신 능력이 없는 아이작은 말 그대로 여장! 삽화가 없는게 무척 아쉽다. 아이작은 재수 없게도 로엔그린이랑 많이 닮은 모양인지 루트비히가 졸졸 따라다니는데 코믹이 따로 없다. 유령에 질겁을 하며 피해다니는 아이작에, 루트비히는 케반에게 빙의해 아이작을 덮치지 않나, 다사다난한 일상의 한조각이었다.

게스탕을 보면 항상 느끼지만 본편과는 달리 초기사들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으면서도 애틋하다. 서로 협력하며 동료애를 느꼈던 아스파와 반파가 지금은 제각각 갈려서 서로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료들끼리 혈투를 벌이는 걸 보니 그들의 위에 선 아돌프가 미워 죽겠다. 검은 심장이 뭐고, 아돌프가 감추고 있는 음모가 뭔데 그들의 평화를 갈라놓은 걸까. 물론 자원의 고갈도 큰 원인이 되었겠지만, 오딘이 아돌프를 끌고 오지 않았더라면 이지경까진 가지 않았을 건데. 에휴 .. 실컷 가지고 놀다가 제자리에만 갖다 놔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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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081 誘惑されたガーディアン・プリンセス (コバルト文庫 か 8-51)
비밀의 가면부부가 발견한 진실된 사랑…!?
남편 제랄드 무어가 섭정황태자 암살계획에 연관된 것을 안 비비안은, 계획을 저지하려고 가디언 프린세스로 분장하고 제랄드 무어를 추적. 남편의 진실된 모습에 비비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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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앞권의 감상도 밀려있는데 이미 신간이 나왔으니 한 몫에 요약해서 끄적끄적.

제랄드의 음모에 휘말려 결혼을 하고 만 비비안. 내키지 않는 결혼이었으나 바론의 정체를 안다면 무척 기뻐할게 눈에 보이기에 일단 축하축하. 진실한 사랑은 바론 뿐이라고 제랄드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정신과는 달리 몸이 바론을 기억하는 듯 제랄드에게 이끌려가는 비비안을 보니 두 사람이 진정한 의미의 부부가 되는 것도 머지 않은 일 같다. 물론 들키게 된다면 화는 내겠지만 마침내 사랑하는 사람의 정체를 알게됐으니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겠지.

그래도 그 과정이 너무 아프다. 섭정프린스 암살계획에 연관된 제랄드, 뿐만 아니라 그의 심상치않은 과거마저 밝혀진다. 암살 음모야 오해인 건 진작 눈치 챘지만 제랄드의 과거가 농도가 너무 어둡고 짙어서 지금껏 밝고 즐겁게 읽어왔던 이야기가 다소 암울해졌다. 제랄드는 사랑하는 비비안을 지키기 위해 결혼을 했건만, 바람과는 정반대로 자신의 어둠에 말려들게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정체를 밝히겠다는 결심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사랑을 하면 누구라도 겁쟁이가 된다지만 제랄드의 경우 감정의 기복이 지나치게 심하다.

제랄드에겐 언제나 갈등이 공존하고 있다. 모든 것을 털어놓고 안식에 몸을 내던지고 싶은 심정과, 욕망에 져서 사랑하는 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없다는 심정. 제일 좋은 해결책은 다 털어놓고 있는 힘껏 극복해 나가면 되는 건데, 너무도 맹목적인 사랑에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현재를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비비안 또한 바보 같이 사랑하는 이의 정체를 알아차려주지 않는다.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상대라면 그 어떤 모습이든, 아무리 싫은 상대라도 그 사람의 진실에 다가가야 하는데 아예 발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웃긴게 바론과 연인이 되기 전엔 진실에 다가섰으면서 막상 연인이 되니까 의혹에서 눈을 돌린다.

이런 엇갈림이 반복되다 보니 읽는 측이 지친다고나 할까. 전개는 빠르면서 주인공 커플의 진전은 안타까움만 주고... 제일 용서할 수 없는 건 결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마지막 장에선 그딴 식으로 나오냐는 건데,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따라갈 수가 없더라. 전진한다 싶으면 다시 후진하고, 작가가 독자한테 밀고 당기기를 권하는 것 같음. 제랄드 무어와 가디언 프린세스의 만남에서 진전을 바란 내가 죄인가 ...

여튼 다음 권에서도 계속 밀고당기기로 나가주시면 읽는 걸 포기할지도. 이제 그만 두 사람을 맺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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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111 ピクテ・シェンカの不思議な森ひねくれ執事と隠者の契約 (コバルト文庫 あ 18-12)
마법의 숲에서 영주님이 납치당하다!?
마물이 머무는 숲의 영주 무이는 곤경에 빠져 있었다. 숲의 마물들을 왕도에 보내지 않기 위한 계약서가 너덜너덜하고 붕괴직전인데 새로 만드려면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 것이다. 집사 핀돌과 무이는 재료 수집에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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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마음은 갈팡질팡 갈대로고. 무이의 연인 후보가 하나 같이 멋있으니까 마음이 이리갔다가 저리갔다가 난리도 아니다. 1권에선 핀돌이 좋았는데, 2권에서 라센의 활약을 보고 라센에게 좀 기울었다가, 3권에선 핀돌이 다시 치고 나오니까 또다시 핀돌을 응원하고 있다. 무이만큼 복 받은 소녀가 또 어디있을까.

졸지에 핀돌과 계약서 재료 수집에 나서게 된 무이는 불쌍하지만 핀돌로선 참 좋은 추억이겠지. 정나미 떨어지는 말을 툭툭 내쏘면서도 무이랑 데이트하는 게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자기랑 약속을 했으면서 다른 사람이랑 재료를 찾는 무이에게 섭섭했는지 화도 내고, 손을 잡으니까 몸이 뚝 굳질 않나, 다른 사람과도 수시로 포옹을 한다는 무이에게 질투까지 해주시고 츤데레 작열. 무이의 얼굴에 상처를 낸 反영주파 도마뱀의 꼬리를  재로 만들 땐 특히나 더 멋있었다. 언제쯤 핀돌의 숨은 사랑을 알아줄까나.

라센은 무이에 대한 마음을 자각해가는 중이라 여전히 핀돌과는 견원지간. 무이의 재료 수집을 도와주고 싶어도, 결과적으론 핀돌에게도 도움이 되는 게 싫어서 쓸데없는 고집이나 부리고 있다. 그런데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핀돌을 재치고 무이를 구출해내는 걸 보면 라센이 무이의 연인이 될 확률이 높을 지도 ...

숲에선 무이에게 호의적인 주민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숲의 늑대의 왕을 통하지 않고 무단으로 이세계로 건너온 주민으로선 영주를 죽여서라도 숲을 빠져나가고 싶어한다는데, 1-2권의 평화로운 분위기만 실컷 만끽해서 그런지 갑자기 죽인다느니 무시무시한 얘기가 나오니까 흠칫했다. 키하네의 동생 티세가 반세력을 선동할 조짐이지만 내용이 어두워지지 않고 여태껏처럼 밝게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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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12057 1/2のヒーロー 大疫癘の巻 (コバルト文庫 な 6-25)
죽음의 저주가 부활한다──히지리가 내건 승부는!?
히지리에게 자신을 신검으로 베어달라는 소녀가 나타난다. 진혼 전문 신사의 무녀라는 소녀는 그 몸에 죽음의 저주를 봉인하고 있었다. 옛적, 상부상조하며 공존하던 형제의 마을에서 일어난 비극이 현대에 역병을 야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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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부군이 내려준 "대량 사망 발생"이 뭔가 했는데 전염병이었다. 백신도 없는 저주에 의한 전염병을 어떻게 감당하라는지 히지리는 여전히 불행. "신을 죽인 무녀"라며 고맙지도 않은 호칭을 얻은 바람에 귀찮은 일들만 쏙쏙 찾아오니 전도다난이다.

좋아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마코토라는 소녀가 저주를 끌어안고 자신을 죽여달라고 히지리를 찾아왔을 때, 그녀의 사정은 둘 째 치고 열라 패주고 싶었다. 말이 좋아 세상을 전염병에서 구하는 거지, 멀쩡한 사람에게 살인을 강요하는 거잖아. 생존을 위해 신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에게 업보라는 것처럼.

착한 히지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는 마코토와 진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결국 해결책을 짜낸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극과 극인 해결책이라 위험부담이 상당해서 타카야는 또 마음이 아프겠지.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주고 싶지만 지켜줄 수 없을 때. 좋아하는 사람을 꼭 죽여야만 한다면 자신의 손으로 마지막을 선사하고 싶다는 감정. 만약 세상이 24시간 이내에 멸망한다면 연인과 함께 있고 싶다는 순수한 바람.

전염병을 퇴치하는 이야기지만 마코토와 진을 통해서 사랑이 무엇인지도 풀어가는 편이라, 지난 번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절대 손을 쓸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히지리는 오늘도 대단하고 자랑스럽고.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이 떠오르는지 언제나 그의 잔머리에는 탄복한다. 개개인이 가진 능력은 굳이 실존하는 증거로만 증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평 (스포일러)

덧// 지금까지 나온 표지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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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6004216 わすれな人。 (コバルト文庫)
사사모리 하즈키는 때때로 현실이 괴롭다. 형인 사츠키가 "형"이 아니라, 그냥 "사사모리 사츠키"라면 좋을 텐데. 그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꿈을 이룬 현실을 살아가는 형과, 애매한 꿈을 가진 채로 형을 사랑하는 동생. 보답받을 리 없는 금단의 사랑이 성취될 것 같았던 직전, 사건은 일어났다. 쑥 빠진 기억 속 어둠의 밑바닥에서 하즈키가 발견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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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물망초(와스레나구사)에서 草를 人으로 바꾼 제목이라 번역하기가 애매해서 그냥 발음대로 적었다. 친형에 대한 동생의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을 담은 이야기. 복선이 깔린 제목이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메인다.

여우비와 창의 행방에 이어서 세번째로 접하는 아사오카상의 글. 한 없이 투명하고 깨끗한 문체의, BL과 근친이라는 어두운 소재를 맑고 아름답게 소화해 낸 순애물이다. 이전 작품에서도 느꼈지만 글을 참 아름답게 쓰신다. 문장 하나하나가 정중하고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순수하다. BL이라는 장르에 편견을 가지고 있던 내 인식을 다시금 바꿔주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이너스 사고를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글은 혐오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전혀 그런 기분이 들지 않고 하즈키의 감정을 더듬는데만 몰두한 것 같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도 포기하지 못하고, 이 가슴 아픈 사랑을 잊고 싶고, 잊히길 바라는 사랑이 절절하다.

형제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인연"으로 묶여있지만, "사랑"은 될 수 없다. 형은 언젠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과 가족을 이뤄, 다른 사람과 더욱 진한 "인연"으로 묶일 것이다. 자신은 그저 묵묵히 지켜봐야만 한다. 형제라는 특별한 "인연"탓에. 하즈키에게 형제라는 건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 "특별한 영역"인 동시에 "올가미"였다.

본문 중에 하즈키가 그린 그림동화가 있다. 그 내용은 "내가 이전의 내가 아닐지라도, 아무 것도 아닌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인데, 그 내용이 현실로 나타나는 후반부에선 정말로, 정말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그저 슬프기만 했다. 사랑하는 상대에게 잊히기 싫었던 하즈키. 그렇기에 잊고 싶었던 하즈키. 그의 말 버릇인 "잊고 싶어"가 현실이 되었을 때, 사츠키는 비로서 자각을 한다. 두 형제는 또 엇갈린 것이다.

하즈키의 감정을 이해할 수가 없다. 아무리 잦은 전근 탓에 형제 둘이 있던 때가 많았다고 해도 친형에게 사랑을 자각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츠키 또한 마찬가지다. 동생에게 갑작스런 고백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사랑을 허락하려고 한다.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한다. 남자에다 친동생인데 ... 막말로 제정신이 아니다. -_-;;

사츠키는 과거를 되돌리려고 추억의 장소를 돌아다니고, 마침내 자각하고만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부딪치고, 수복하지 못한 운명에 보고 싶다고 흐느낀다. 그에게 하즈키는 귀여운 동생이었다. 그래서 남들보다 특별했고, 그래서 하즈키의 감정을 존중해주려 했다. 소중한 존재를 잃고 나서야 마침내 사랑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런데 하즈키를 보낼 결심을 하고 카나메와 교제하기로 했을 땐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싶었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없으니 도피처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억지 행복이 존재하는 도피처 말이다.

둘의 사랑이 진실인 건 인정한다. 하지만 형제라는 벽 앞에선 도무지 이해불가능했다. 상식과 도덕이 벽을 깨부술 수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감할 수 없는 감정이라 평점을 좀 낮게 잡았다. 이후로도 평생 이 생각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 두 사람의 사랑이 "운명"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고개를 끄덕일 순 있을 것 같다.

흔해 빠진 저질 BL에 질린 분이나, 맑고 깨끗한 글을 읽고 싶은 분껜 추천. 다만 취향을 다소 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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