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과 실망의 완결. 그간 가슴을 죄여가며 기다려왔던 엔딩이 기대 이하로 막을 내렸다. 아무래도 작가는 평화주의자. 실컷 일을 벌려 놓고 끝에 가서 간단하게 마무리 지어버리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다. 여성 작가에 로맨스물이니 그 정돈 애교가 아닌가. 볼트리가 싱겁게 물러난 것도 모두가 행복하게 웃으며 막을 내린 것도 이상적인 결론이다. 군더더기 없이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이로서 제이콥 부족과 컬렌 일가는사이좋게 손잡고 호호호호 ~ -_-
하지만 .. 여전히 제이콥과 벨라의 관계의 해답에 난 동의하지 않는다. 절대 동의할 수 없다. 두 사람에겐 최고의 결말이자 최고의 관계라는 건 알지만 "운명"으로 막을 내리기엔 정말로 납득할 수 없다. 왜 제이콥의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이던 감정이 이렇게 흉하게 변했어야만 했을까. 비록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그대로 고이 간직하게 두면 안됐을까? 이것 또한 잔인한 결말임엔 변함이 없겠지만 적어도 제이콥의 사랑은 왜곡되지 않고 청춘의 아픔과 함께 아름다운 채로 남아있었을 터. 괜시리 아무 죄도 없는 레네즈미까지 미워지잖아. (국내판은 르네즈미로 예상 .. 벨라 엄마 이름이 "르네"로 번역되어있으니 .. 벌써 나왔나? -_-)
작가도 등장인물 모두가 행복하면 됐다고, 모든 독자들이 엔딩에 만족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인데? 나 같은 삐뚤어진 독자도 있어서 엔딩을 보고 책을 쫙쫙 잡아찢고 싶은 충동에 빠질 수도 있다. 에드워드와 벨라가 연결되고 무사히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 자체는 축복할 일이다만 ... 제이콥을 건들지만 않았어도 ... 에휴 -_- 또 뒷 맛 씁쓸함이 상기돼서 더 말하기도 싫다. 어쨌든 나한텐 최악의 엔딩이었음.
벨라는 결국 가질 것 다 가져서 좋겠구나. 그토록 바라던 영원한 생명도, 에드워드와의 미래도, 아주 희소한 존재인 레네즈미의 출생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정도, 덤으로 미모까지 따라오고 ... 에드워드도 좋았던 건 이클립스 때까지. 4부 덕분에 에드워드한테서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날 배신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준 건 앨리스랑 제스퍼 커플이네. 작가는 앨리스를 주인공으로 바꿔라 ㅠ_ㅠ 워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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