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いとしさは罪じゃない (白泉社花丸文庫) 번역가 나가오카 시노의 곁으로 갑자기 한 소년이 나타났다.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그 소년 마츠자키 유마는 시노가 14년 전 사귀던 여성이 남긴 자식이었다. 진위를 알수 없는 채 친족이 없는 유마를 거둬들이기로 결정한 시노에겐 또 하나의 얼굴이 있었는데. by G-Tools |
평소에 관심을 두고 있던 "카타세&미사토" 시리즈의 시발점이 된 책이래서 요번에 구입해서 봤다. 시놉시스만 보면 진짜로 혐오 하는 장르인 쇼타 (...) 그것도 친아들이랑 커플인가? (...) 하고 보기 전부터 암울했던 책이었다. 안 보고 패스하려고 했는데 이걸 보지 않고서야 정작 보고 싶은 시리즈가 이해가 되지 않더라고. 어쩔 수 없이 펼쳤는데 의외로 상당히 즐겁게 봤다. ^^
내용은 설정만 빼면 아주 무난하다. 나이 차가 15세 가까이나 되고 친부의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은 쇼킹하지만 BL에선 은근히 흔한 설정이 아니던가. 갑자기 나타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유마에게 첫 눈에 뿅간 시노의 의외의 정렬적인 면이 포인트였다. 그간 사귀던 여성에게 전부 무심했고 특정인을 사랑스럽다고 여긴 적이 30년 인생 단 한 번도 없는 시노가 유마를 만나 사랑에 빠진 걸 스스럼없이 인정하고 키워서 잡아먹을 생각까지 하는 진보적인 면까지! (....)
유마는 처음엔 쇼타라서 겪어보지도 않고 싫어했지만 읽어보면 절대로 미워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주다. 밝고 성실하고 꾸밈이 없고 거짓을 모르는 그야말로 천연체. 그러면서도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고 강한 구석도 있다. 외모도 외모지만 이런 유마의 귀엽고 솔직한 성격에 시노가 푹 빠진 게 아닐까나. 물론 여기엔 호모의 신비한 마법의 가루도 솔솔솔 ~ 뿌리고서야 성립을 ... 현실이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니까. 실제로 세상에 여자는 많고 많은데 성격 좋고 순수하고 귀여운 건 폭이 너무 넓지 않나? 호모신의 계시를 받고 여자에게 사랑을 가지지 못한 게 분명하다. (....) 오늘 말풍선 참 많구나. 긁적긁적
30대와 10대라는 연상연하 커플.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나이 차를 생각하면 사고방식의 불일치로 의견이 충돌할 만도 한데 얘들은 벌써부터 나이 지긋이 드신 노부부의 연륜 깊은 애정을 과시한다. 평소엔 감정의 기복이 잘 없는 시노도 유마를 보면 사랑스러운 미소를 날리고, 유마도 의연한 태도로 애정을 숨김없이 과시하고 .. 사랑에 빠진 것도 한 순간이더니 진도도 한 순간. 무뚝뚝했던 시노에게 유마라는 요소가 침입해 스르륵 융화되는 걸 보면 마음까지 훈훈해진다. 이 커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무너뜨리는 일이 없이 미래영겁 영원히 지탱해가며 편안하게 살아갈 듯하다.
아쉬운 점은 시노의 다른 얼굴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끝나게 된 것. 참 멋진 설정인데 유마 때문에 죽어버리다니 진짜 안타깝다. 그저 사랑에 빠진 게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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